페이스북에 "식용, 비식용 구분 더 충격적"…유승민 "듣기 거북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개 식용은 반려동물 학대가 아니다, 식용 개는 따로 키우지 않느냐"는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일 "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지난달 31일 국민의힘 경선 마지막 TV토론회에서 개 식용 정책 관련 질의에 이같이 말해, 동물보호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재명 후보는 이에 대해 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개식용이 반려동물 학대가 아니라는 주장도 큰 문제이지만,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하는 모습은 더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사진 좌측)와 국민의힘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좌)경기도청 제공, (우)미디어펜
특히 이 후보는 "태어날 때부터 식용인 개는 없다"며 "죽기 위해 태어난 생명, 식용 개를 인정하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사람의 가치관, 세계관은 모든 사물과 현상을 대하는 관점, 인식, 태도에 그대로 투영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개를 식용과 비식용으로 구분하는 윤석열 후보의 인식과 태도가 다른 사회적 문제의 진단과 해법에도 그대로 투영될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후보는 "태어날 때부터 수저 색깔이 결정되는 세상을 바꿔야 하는 것처럼 죽기 위해 태어나는 생명, 식용 개를 용인하는 관점과 태도도 바꿔야 한다"며 "국내 반려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윤 후보의 발언에 상처받았을 국민들에게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 후보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같은당 경선 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은 1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다 귀엽고 다 똑같은 강아지인데 식용개는 그렇게 막 도살하고 먹어도 되고, 집에서 키우는 건 아니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니까 제가 듣기 굉장히 거북했다"며 "이제 (개 식용을 법적으로) 금지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또한 같은날 성명을 내고 "공정, 상식, 정의를 내세우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가 불법으로 얼룩진 개 식용 문제를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한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라이프는 성명에서 "식용견은 따로 있지 않다"며 "개 식용과 반려동물 학대는 밀접한 상호 연관성을 갖는다. 기본적인 인식이 없는 후보가 개와 고양이를 끔찍이 아끼는 사람이라는 것이 더욱 비참하게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