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간 10.6조 달러 자산매입...자산/GDP 비율 코로나 기간 23% 상승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4.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제통화기금(IMF)과 블룸버그 및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응해 각국 통화정책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크고 광범위하게 진행돼, '제로금리' 달성 이후에도 자산매입을 통해 추가로 대대적인 금융완화를 추진했다.

세계 4대 중앙은행(미국 연방준비제도, 유럽중앙은행, 영국 영란은행 및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18개월 동안, 10조 6000억 달러 어치에 달하는 자산을 사들였다.

이는 금융위기 수습기인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 사이, 18개월 동안 시행된 양적완화 2조 4000억 달러의 4.4배에 달하는 규모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사진=연합뉴스


미 연준의 주도 하에, 전 세계가 유례 없는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동시에 적극 추진한 결과다.

이에 따라 4대 중앙은행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자산의 비율은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기간 중 23%포인트나 상승했다.

2008년 9월  13.1%에서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 35.7%까지, 약 12년 동안 GDP 대비 자산비율 상승 폭보다 더 크다.

김한진 KTB증권 연구원은 "이제 중앙은행들의 인플레이션 대응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대차대조표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기에는 현실적을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금리인상은 아직 멀었고 자산축소도 제한적이라면, 이는 곧 '과잉 유동성'의 지속을 뜻한다"면서 "향후 물가 대응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고민은 점점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식과 원자재 시장은 여전히 과잉 유동성의 영향권 아래 놓여 있어, 가격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화정책이 더 이상 완화적으로 가기 어렵다면, 예전처럼 유동성 혜택을 받으며 강한 상승 탄력을 받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위기 당시인 2018~2019년처럼, 금융완화 강도 및 위험자산 수익률도 '제자리'에서 횡보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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