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협력증진 미래 리더, 건설업에 대한 '탕평책' 기대

의료·IT 등 현지 취약기반 시설 새 지평

[미디어펜=조항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4개국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건설업계가 ‘제2의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은 원전부터 할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중동지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경제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무슈리프 궁에서 열린 협정서명식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라쉬드 아흐메드 빈 파흐드 환경수자원부 장관이 '할랄식품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동안 국내 건설업계 해외수주의 텃밭이었던 중동에서 최근 저유가 사태와 엔저 현상 등으로 고전이 예상된 만큼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이 국내 건설업계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순방 중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형 ‘스마트 원전’을 건설하기로 하고 제3국 수출을 모색하기로 한 점은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2조원대 수출 실적과 함께 중소형 원전 시장에서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앞서 첫 방문국인 쿠웨이트에서는 381억 달러(약 42조2300억원) 규모의 세일즈 외교를 펼쳤으며 대형 건설사들의 프로젝트 기공식을 개최했다.

중동국가들이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원전 건설을 늘리고 있는 만큼 국내 건설업계가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탄력을 실었다는 평가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022년 개최되는 ‘카타르 월드컵’의 인프라 조성 사업에도 국내 기업들에 대한 참가를 타밈 카타르 국왕에게 직접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도 이어갔다.

이에 대해 타밈 국왕은 카타르 월드컵과 관련해 한국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만큼 국내 건설업계에 희망을 선사했다. 카타르 월드컵 조성 사업을 국내 건설업계가 수주하게 된다면 약 46조원에 달하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건설업 이외에 보건의료·정보통신(ICT)·할랄 시장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제협력을 모색하기로 하면서 관련업계 성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동안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만 유일하게 교류를 해왔던 보건의료 사업부문은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으로 쿠웨이트와도 환자송출, 의료진 연수, 병원건설·운영 등 부문에서 새롭게 양해각서(MOU)를 체결, 교류가 본격화될 수 있게 됐다.

ICT 분야에서도 세계 제일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동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ICT 중심의 기술집약형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총 23건의 MOU를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가장 눈부신 부문은 식품부문이다. 종교적 특성상 먹거리에서 업무협약이 까다로운 중동국가들을 상대로 ‘할랄식품’ 협력 증진을 위한 MOU를 통해 약 6500억 달러(약 712조원)규모, 세계 식품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시장을 개방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순방 최대 성과로 꼽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중동 4개국 순방에 현지 건설인을 포함, 기업인들이 크게 고무된 상태다."며 "해외 건설인이 중동에서 다져논 40년의 경제협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 건설기업에 대대적인 담합 '탕평책'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