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440만명으로 폭증…여수신 성장힘입어 이자이익 5배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케이뱅크가 지난 2분기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3분기에 이익 규모를 더 키우며 처음으로 연간 누적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여수신 확대와 예대마진 구조 안정화 덕분이다. 2017년 4월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뱅은 올해 3분기 약 168억원의 잠정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케뱅 순이익이 지난 1분기 -123억원, 2분기 39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분기까지 연간 누적 이익은 84억원으로 출범 이후 4년여만에 연간 누적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케뱅은 흑자 폭 확대 배경을 두고 "여수신 증가와 예대마진 확대에 따라 수익 기반이 공고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219만명이었던 케이뱅크 고객은 3분기말 기준 660만명으로 441만명 늘었다. 고객 수 증가는 수신과 여신의 확대로 이어졌다. 9월말 기준 수신과 여신은 12조 3100억원, 6조 18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각각 8조 5100억원, 3조 1900억원 증가했다. 

고객 확대로 저원가성 수신과 여신이 함께 늘면서 예대마진 구조도 안정화됐다. 케뱅의 예대마진은 연초 이후 매달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3분기 예대마진은 지난 1분기 대비 0.24%포인트(p) 늘었다. 

3분기 순이자이익(NIM)은 5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억원의 약 5배,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23% 늘었다. 연초 새롭게 부임한 서호성 행장이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안정적인 예대마진 구조 구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케뱅의 역점사입인 업비트와의 제휴 등 비이자이익도 크게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올 3분기 8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6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케뱅은 예대마진 구조의 고도화와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전환을 통해 또 한 번 도약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케뱅은 지난 8월 전세대출과 사잇돌대출을 출시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추가했고, 지난달에는 예금 금리를 0.1%p 인상해 연 1.5%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1일부터는 하루만 맡겨도 금융권 최고인 한도 3억원까지 0.5%의 금리를 제공하는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0.3%p 인상해 0.8%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서 행장은 "앞으로 예금, 대출상품 다양화로 예대마진 구조를 고도화하고, '피비즈(fee-biz·수수료사업)'을 확대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사업자로서의 전환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국내 1호 인터넷 은행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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