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차질 정점 통과, 내년 단가 상승 약화되더라도 물량 회복될 듯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액이 전년대비 24.0% 증가했고, 올해 1~10월 누계로도 역대 최단기에 5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수출 호조가 두드러지고 있다.

앞으로도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수출 전선에는 '파란 불'이 켜져 있다.

정부는 올해 연간 수출액이 6000억 달러를 돌파,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2018년의 6049억 달러였다.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브리핑에서 "올해 무역액 1조 달러 달성 시점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보다 빠르다"면서 "지금의 수출 흐름이 유지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수출부두/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민간 전문가들도, 당분간 한국의 수출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수출은 미국과 중국의 연말 '쇼핑 시즌' 수혜가 전망된다"며 "대표적인 소비 성수기를 맞아, 20% 안팎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절적으로 미국 소매판매는 5~6월 '드라이빙 시즌'과 11~12월 쇼핑 시즌에 확대되며, 중국도 '광군제'(11월 11일)이 도래함에 따라 스마트폰, 의류 등의 소비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망 차질이 정점을 통과했다"며 "내년 선진국 중심 투자로 수출 물량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급 병목'이 해소되면, 기존 수출 호조를 견인했던 '단가 상승' 효과는 약화되겠으나, 역으로 물량 회복이 예상된다는 것.

김 연구원은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등 선진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디지털 및 친환경 투자가 본격적으로 집행되면서, 관련 산업 수요 확대가 예측된다"면서, "단가 중심의 수출 호조가 물량으로 확산되며, 수출 호조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수출 단가 중심의 호조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며, 2022년 수출경기도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 "수출 단가 상승이 상반기에 다소 주춤해지겠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이 점차 불균형에서 벗어나며 수출 물량이 2010년대 중반 이후 평균 수준으로 복귀할 수 있어, 하반기 재상승을 앞두고 일시 주춤해질 수 있는 수출 단가를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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