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가 5일(이하 현지시간) 성황리에 폐막한 가운데,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차세대 네트워크인 5G(5세대)와 다채로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서비스를 통해 미래 시대를 보여줬다.

MWC를 참관한 귄터 외팅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5G에 대한 공공과 민간 협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럽은 이번 게임에 참여하는 기회 조차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SK텔레콤이 ‘MWC 2015’에서 5G 시대를 선도할 네트워크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플랫폼을 선보였다./SK텔레콤 제공

이 같은 언급은 차세대 네트워크인 5G로 진화하는 것에 반신반의했던 유럽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화웨이, NTT도코모 등 아시아 통신사업자들이 삼성전자, 노키아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5G 선행 기술을 시연했다.

특히 국내 이통3사들이 5G 기술과 연계된 다양한 IoT 생활 서비스를 소개함으로써 5G와 IoT의 만남이 가져올 미래를 좀 더 분명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창규 KT 황창규 회장은 MWC 2015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통하는 사물인터넷 시대에서는 수많은 기기들이 연결될 수 있도록 초실시간, 초대용량의 네트워크인 5G가 필수적”이라며 “IoT 시대의 근간인 5G를 빨리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5G and Beyond, Accelerating the Future)를 주제로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황창규 회장은 가까운 미래의 무인자동차를 소재로 한 동영상으로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인사말에 이어 상영된 동영상에는 황창규 회장이 직접 출연했다.

2020년 황창규 회장이 출근을 위해 무인자동차에 탑승해 ‘사무실’이라고 말하자 차량은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최적의 경로를 산출해 이동을 시작한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도중 황 회장은 화상 전화로 미국 중국 스페인의 사업자와 회의를 갖는다.

황창규 회장은 앞으로 운전면허증이 필요 없고 자동차는 움직이는 사무실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번 MWC 화두는 가상화 기반의 차세대 네트워크, 속도향상 및 간섭 제어가 가능한 LTE-A 기술 등 5G 서비스와 신개념 IoT 솔루션, 그리고 통신 금융업계간 서비스 융합을 토대로 한 핀테크”라고 말했다.

   
▲ MWC에 참석한 KT 신입사원들이 현지 참가자들과 전시장 앞에서 5G를 이용한 인터넷 접속을 시연하고 있은 모습이다./KT 제공

이어 “글로벌 ICT 흐름에 발맞춰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차별적인 IoT 서비스 발굴과 차세대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5G 리더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30GHz~300GHZ의 고주파인 밀리미터 웨이브(mmWave) 대역을 활용한 5G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IoT 서비스에 최적화된 사양의 저렴한 M2M 모뎀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MWC 2015 현장에서 기술 혁신 부문의 세계적 선도 기업인 인텔, 쿠무 등 글로벌 장비∙기술 업체들과 손잡고 5G 선행 기술을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기술은 5G선행 기술인 ‘앵커-부스터 셀(Anchor-Booster Cell)’로써 SK텔레콤이 인텔과 함께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앵커-부스터 셀은 LTE망에 차세대무선랜을 기폭제 및 보조망으로 활용함으로써 대용량 데이터를 끊김 없이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차세대무선랜은 초당 Gbps급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60GHz 초고주파 대역에서 광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기술이다.

또 켄 후 화웨이 부회장겸 순환 CEO가 ‘MWC 2015’에서 5세대 모바일 기술인 5G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5G 기술이 고도로 연결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이며 산업간 개방된 협업, 집중적인 기술 혁신, 진화적인 상업화 전략 반영을 통해 5G 비전이 실현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현재 4G 네트워크에서 다양한 IoT 서비스들을 담아내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 자동차 서비스가 IoT를 대변하는 기술로 급 부상했다.

MWC에 부스를 차린 상당수의 ICT 기업들이 자동차와 모바일의 융합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부분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이용해 다양한 실시간 차량 정보를 스마트폰 앱에 제공하거나 모바일 기기로 차량의 주요 기능을 제어하는 기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