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가 5일(이하 현지시간) 폐막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업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중국 제조업체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사실 올해 행사기간을 지난해 보다 며칠 앞당기려고 했다. 하지만 중국의 가장 큰 명절인 춘절 기간과 겹치는 것을 고려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 켄 후(Ken Hu) 화웨이 CEO./화웨이 공식 트위터 캡처

화웨이는 MWC의 가장 비싼 전시관인 3번홀에서도 일본의 소니, 미국 이동통신사 AT&T과 더불어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차렸다. 화웨이 부스의 주제는 ‘불가능은 없다(Make it possible)’였다.

통신·장비를 바이어에 소개하는 부스는 1번홀에 따로 꾸렸다. 3번홀 부스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화웨이는 중국의 샤오미와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강자로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애플(37.6%), 삼성(25.1%), LG(4.3%), 화웨이(3.8%), 소니(3.7%)로 나타났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를 통해 스마트워치인 ‘화웨이 워치’, 새로운 패블릿인 ‘미디어패드X2’ 등의 IT기기를 공개했다. ‘네트워크 강자’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신규 데이터 센터 서버와 클라우드 스토리지 기술도 발표했다.

화웨이는 통신 사업자간 데이터 센터 통합 및 최적화를 지원하도록 설계된 고밀도 데이터 센터 서버 ‘퓨전서버 X6800’와 서비스 중심 서버 ‘퓨전서버 RH8100’를 선보였다.

또 통신 사업자들이 비즈니스를 보다 민첩하게 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컴퓨팅 및 컨버지드 스토리지를 적용한 오션스토어(OceanStor) OS와 스토리지 제품도 소개했다.

특히 화웨이가 최초로 내놓은 스마트 워치도 호평을 받았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은 전통적인 시계의 모습으로 교환가능한 스트랩과 스테인레스 스틸 케이스, 사파이어 크리스탈 렌즈를 채용했다.

화웨이 워치는 1.4인치 아몰레드(AMOLED), 직경 42mm에 4GB 저장용량과 512MB 램을 장착했다. 400 x 400 픽셀 해상도와 화소밀도 286 PPI의 디스플레이는 선명함을 자랑했다. 또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 센서 및 헬스케어센스인 PPG센서도 내장돼 있다.

   
▲ ZTE의 ‘그랜드 S3’, 레노버 A7000

중국 제조업체인 ZTE도 엄청난 크기의 부스 규모를 자랑했다. ZTE의 전시 주제는 ‘내일은 없다(Tommorow never waits)’였다.

이번에 선보인 간판급 제품들에는 스마트 음성 ZTE 스타2(Star 2), 스마트 센스 ZTE 블레이드 S6(Smart Sense ZTE Blade S6), 터치스크린방식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채택한 유일한 스마트 프로젝터인 에스프로2(Spro 2) 등이 있다.

최적화된 시스템 레벨의 음성 제어 기능을 탑재한 ZTE 스타 2는 영어 GPS와 영국식 영어를 지원하는 음성언어 텍스트 변환 인풋(speech-to-text input)을 추가해 업그레이드됐다. ZTE의 스타2는 오는 12일 독일에서 열리는 CeBIT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3위에 오른 레노버는 3번홀에서 비교적 작은 규모로 자리했다. 레노버는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적용한 ‘레노버 A7000 스마트폰’,‘ 레노버 탭(TAB) 2 A8’ 및 ‘레노버 탭(TAB) 2 A10-70 태블릿’을 선보였다.

돌비 애트모스는 돌비의 최신 영화 음향 기술이다. 이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별도의 오디오 시스템 없이 기존의 헤드폰 및 이어폰으로 생생한 사운드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3, 4분기에 중국 스마트폰 판매 1위를 거두며 ‘중국의 애플’이라는 별칭을 얻은 샤오미는 올해 MWC에 참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