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양적 완화 통화 정책 변화 신호탄…전 세계 미국 '돈줄 조이기' 주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FOMC의 회의 결과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2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79포인트(0.39%) 오른 3만6052.63으로 거래를 끝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98포인트(0.37%) 오른 4630.6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3.69포인트(0.34%) 상승한 1만5649.60으로 마감했다.

연준은 이날부터 3일까지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열고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발표할 전망이다.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에는 이견이 없다. 

파월 연준 의장이 앞서 지난 9월 FOMC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11월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후 공개된 FOMC 의사록은 테이퍼링 개시 시점을 11월 중순 또는 12월 중순으로 구체화 했다. 

테이퍼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양적 완화 통화 정책 변화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관심 역시 집중되고 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직후 발 빠르게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매달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를 대량 매입해 왔다. 장기 금리를 억제함으로써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적인 통화 완화 조치다.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사들이는 연준은 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으로 여겨진다. 내년 중반까지 양적완화 정책을 완전히 종료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연준이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 개시를 결정할 경우, 3일 회의 종료 이후 공식 성명 등을 통해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이번 FOMC회의에서 테이퍼링 말고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전망에 대한 파월의 입장이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은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으나 이미 지난 9월 연준이 공개한 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르면, 연준 위원 18명 중 9명이 내년 중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그동안 “고용 목표를 달성한 후에야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을 공공연하게 밝혀 왔다. 그러나 연준이 목표로 하는 완전 고용을 달성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목표하는 완전 고용은 내년 여름까지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연준이 노동 시장의 문제는 구조적인 데 있다고 판단하고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경고할 경우 그동안 테이퍼링 예고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상승장을 유지해온 뉴욕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면서 “지난 2013년 연준이 양적 완화 축소 방침을 밝힌 후 세계 증시가 급락하고 금리가 치솟는 등 후폭풍이 몰아친 경험이 있는 만큼 전 세계가 미국의 본격적 ‘돈줄 조이기’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준은 3일 오후 2시(한국 시간 4일 오전 3시)에 성명을 발표하며, 직후인 오후 2시 30분에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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