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거래 29건 중 21건 '강남권'서 이뤄져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올해 3분기 오피스 빌딩 매매시장은 '강남권' 쏠림 현상이 지속됐다. 특히 강북권과 강남권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 서울 시내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3일 신영 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과 분당권역에 위치한 거래면적 3300㎡ 이상 중대형 오피스 거래 건수는 29건, 거래액은 4조474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4차 대유행에도 오피스 매매시장의 성장세는 강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성장세의 원인으로 △오피스 빌딩의 대안 상품인 호텔과 리테일, 해외 부동산 상품의 부진에 따른 풍션효과 △투자기관 및 실수요자 간의 경쟁 심화 △신규 오피스 공급 물량의 감소 등을 꼽았다.

강남권과 강북권 간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됐다. 지난 3분기 중대형 오피스 빌딩 거래 총 29건 중 21건(72.4%)이 강남권에서 발생했다. 서초구 양재 하이브랜드, 방배빌딩과 강남구 메이플타워, 재승빌딩 등이 거래됐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1~9월)으로 기간을 늘리면 총 81건 중 59건(72.8%)이 강남권에서 이뤄졌다.

리서치센터는 판교 입주 업체들의 강남권 오피스 빌딩 매매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요로 커진 판교의 정보통신기술, 바이오 등의 업체들이 판교 인근인 강남권 오피스 수요자로 나섰다는 시각이다. 

이와 함께 종로구와 중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구도심 빌딩의 노후화도 이유로 지목했다. 강북권의 오피스 빌딩은 1970년부터 공급되기 시작해 강남권보다 연수가 오래된 건물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협소한 주차 공간 등 단점이 더해져 거래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산업 구조가 정보통신기술을 중심으로 갈수록 재편되고 있어 강남과 강북 오피스 빌딩의 양극화는 당분간 심화될 것이라고 리서치센터는 내다봤다. 

최재견 신영 부동산리서치센터장은 “성수와 용산이 강북권의 새로운 오피스 공급처로 떠오르면서 정보통신기술 및 엔터테인먼트 업종 사무실이 이전하는 경우가 늘었지만 강남권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강북권 오피스 빌딩은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을 통해 건물 자체의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센터는 올 4분기 4000억원 규모의 ‘수내역 분당 퍼스트 타워’, 1조원짜리 ‘판교 알파리움타워’ 등 최소 3조원대 거래가 예정돼 있어 올해 연간 거래액이 사상 최초로 1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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