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국 5만4798가구 분양 예정…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7주 연속 하락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아파트 매수 심리가 감소세다. 이달 들어 건설사들이 연중 최대 매매물량을 쏟아낼 전망인 가운데 수요자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연내 최대 물량인 76개 단지, 5만4798가구의 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중 일반분양은 4만4947가구 규모다. 지난해 동기 대비 총 분양 가구 수는 90%(2만5969가구) 늘었고 일반분양은 91%(2만1424가구) 증가했다.

겨울은 분양 비수기지만, 내년부터 적용되는 대출 규제와 분양가 상한제 개편을 앞두고 건설사들의  '막판 밀어내기' 물량이 몰린 탓이다.

그럼에도 아파트 매수 심리와 주택 거래량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10월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9를 기록하며 7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기준선인 100에 근접하며 매수 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매매수급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매수 심리가 강하다는 뜻으로 한 동안 100을 크게 웃돌았던 매수 심리가 최근 들어 지속해서 꺾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주택 매매거래량도 전월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8월 대비 8.3% 감소한 8만1631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월 8만1928건에 비해서는 0.4% 감소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주택 매매거래량 역시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1월부터 9월까지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은 81만894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거래량이 감소하며 인터넷상에 올라오는 매물 건수도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총 4만3000여건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수 심리와 더불어 거래량이 줄고 있는 이유는 정부가 대출 규제 강화로 '돈줄 옥죄기'를 본격화하며 주택 시장이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상환능력 중심의 대출관행 정착을 위한 초강력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대출한도 축소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져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7월부터 서울 등 규제 지역 내 시가 6억원 초과 대출에 대해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 40%' 규제가 적용된데 이어 내년부터는 2억원 초과 대출에 대해서도 DSR이 앞당겨 적용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기조로 올해 막바지 물량이 대거 풀렸지만 동시에 돈 줄이 막힌 수요자들은 관망세가 짙다”며 “장기적인 공급 시그널이 주어져야 시장이 안정을 찾게 되고 이어 거래량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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