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주 연속 전세가 상승에 다세대·연립 거래 활발

[미디어펜=조항일 기자]아파트 전세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립주택과 다세대 주택 등에 서민들의 눈길이 쏟아지고 있다.

9일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전주 대비 0.38% 올랐다. 지난해 5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이자 주간 상승률로는 2005년 10월 2주차 상승률 0.3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37주 연속 상승이다.

   
▲ 서울 아파트 전세가가 37주 연속 상승곡선을 보이면서 다세대·연립주택으로 눈을 돌린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재개발 아파트 인근 부동산.

특히 서울 강동구는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주간 아파트 전셋값이 1.39% 올랐다.

고덕주공 2·4단지와 삼익1차 등 재건축 단지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여파를 미쳐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와 롯데캐슬퍼스트,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명일동 고덕삼환 등도 평균 2000만∼40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 상승과 함께 거래가 늘어난 매매도 가격이 고공행진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의 경우 전주 대비 0.15%, 신도시는 0.06%, 경기·인천은 0.08% 각각 상승했다.

서울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달 마지막 주 0.24%에서 3월 첫주 0.36%로, 일반 아파트는 같은 기간 0.04%에서 0.11%로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전세가와 매매가가 동반 상승 곡선을 그리다 보니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립·다세대 주택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지난해 주택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보다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 거래량이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서울의 경우 소형(전용면적 60㎡ 이하) 연립주택 거래량은 2013년 1800가구에서 지난해 2600가구로 43% 늘었다. 반면 소형 아파트는 1만5400가구에서 2만200가구로 31% 증가했다.

중소형(60~85㎡) 주택에서도 연립주택의 거래 증가율(50%·전년 대비)이 아파트 거래 증가율(30%)을 웃돌았다. 중형(85~102㎡) 주택도 마찬가지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셋값 폭등에 지친 세입자들이 아파트 전세를 포기하고 비슷한 가격의 연립·다세대 주택을 사들이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