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 “한-비세그라드 정상회의, 또 다른 전기”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아데르 야노쉬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 및 과학기술 협력을 비롯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지지를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 대통령으로서 20년만에 국빈방문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한국은 동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헝가리와 수교했다”고 밝혔다.

이어 “헝가리는 내일 열릴 제2차 한-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를 준비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의 협력 확대와 공동번영의 또 다른 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에서 양국의 교역이 확대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면서 “과학기술 협력을 더욱 긴밀히 추진하기로 했다. 헝가리의 수준 높은 과학기술과 한국의 응용과학, 상용화 강점을 접목하면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한-헝가리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야노쉬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1.11.3./사진=청와대

또한 “우리 두 정상은 국제사회의 기후·환경 노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을 기조로 하는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과 아데르 대통령은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양국 교역이 사상 최고치(약 36억 불)를 기록한 것과 한국 기업들이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미래 유망산업 분야 협력을 더욱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아데르 대통령님은 대화와 협력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나와 우리 정부의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나는 어제 다뉴브강의 추모공간을 찾아 2019년 선박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우리국민 스물여섯 명과 헝가리 국민 두 명의 넋을 위로했다”며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희생자들을 함께 기억하고 슬픔을 나눠온 대통령님과 헝가리 정부, 헝가리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헝가리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우리국민이 희생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교 선박사고 추모공간을 방문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부다페스트의 영웅광장을 찾아 무명용사들을 기리는 비석 앞에서 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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