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상진 기자] 2013년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연극 ‘레드’가 예술의 전당을 떠나 충무아트홀에서 2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레드’는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와 조수 켄(Ken)이 등장해 아버지와 아들, 세대간의 차이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1958년부터 1년 사이,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 포시즌스의 벽화를 맡게 된 로스코는 켄을 조수로 고용한다. 놀랍도록 빠르고 완벽하게 로스코의 요구를 소화해내던 켄은 시간이 지날수록 예술을 논하는 로스코가 상업적인 프로젝트를 맡은데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이후 둘은 서로의 작품세계를 논하며 끊임없이 윽박지르고 싸우며 질문한다.

이 과정을 통해 ‘레드’는 과거는 현재에 정복당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사회는 성숙하는 동시에 소멸된다고 말한다. 사라지는 세대와 떠오르는 세대의 화합을 캔버스에 담아 마크 로스코 특유의 붉은 색으로 구현해낸다. 이에 힘입어 2010년 ‘제64회 토니어워즈’에서 연극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6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11년 강신일과 강필석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2013년 재연에는 최근 드라마 ‘장밋빛 연인들’, 예능프로 ‘불후의 명곡’ 등으로 얼굴을 알린 뮤지컬 스타 한지상이 출연해 매진에 가까운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고도를 기다리며’ 등 심취해 볼 필요가 있는 작품들에 꾸준히 출연해 온 한명구와 오랜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정보석이 ‘마크 로스코’ 역으로 더블 캐스팅됐다. 켄 역으로는 ‘프라이드’, ‘히스토리 보이즈’ 등으로 대학로 연극계의 핫한 배우로 떠오른 박은석과 신예 박정복이 출연한다.

한편 캔버스를 덮는 ‘레드’, 강렬한 색에 담긴 예술과 세대의 이야기가 인상적인 연극 ‘레드’는 5월 3일 부터 5월 31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되며, 티켓은 3월 26일부터 인터넷 예매처에서 구할 수 있다.  

   
▲ 연극 '레드'에 캐스팅된 정보석, 박정복(위), 한명구 박은석(아래) / 사진=신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