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계열사 증권은 물론 자산운용도 '확 젊어진 인사'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40~50세 젊은 대표들을 전진 배치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해 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조직 개편과 함께 40대 부문대표를 배치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최창훈 부회장과 이병성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를 기용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 사진=연합뉴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이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코드는 ‘세대교체’로 정리할 수 있다. 대표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현 2총괄 16부문을 5총괄 19부문으로 개편했는데, 19개 부문 중 13부문의 대표가 신규 발탁된 가운데 40대 부문대표 6명이 포함됐다. 

6명의 면면은 대체투자금융부문 양완규 대표(전무·1973년생) 디지털부문 안인성 대표(전무·1973년생) 글로벌부문 김상준 대표(상무·1973년생) IT부문 박홍근 대표(상무·1972년생) 준법감시부문 이강혁 준법감시인(상무·1973년생) 등이다.

심지어 파생부문 대표는 3년 전 한국투자증권에서 이직한 김연추 상무로, 1981년생인 그는 이번에 전무로 승진하면서 최연소의 나이로 대표가 됐다. 타 부문 대표들 역시 50대 초중반이 많아 미래에셋증권의 부문대표 평균 연령은 54세에서 50세로 확 낮아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많은 변화를 감행했다. 기존 6총괄 6부문대표 18부문장 체제를 5총괄 23부문대표 체제로 개편하면서 신임 대표이사로 최창훈 부회장(사장에서 승진)과 이병성 부사장을 선임했다. 전무로 승진한 신동철 해외부동산부문 대표는 1978년생으로 아직 40대다.

미래에셋그룹의 이번 인사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는 하다. 박현주 그룹 회장이 ‘2세 경영’은 물론 전문 경영인에 대해서도 빠른 속도의 세대교체를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과감한 세대교체가 회사의 역동성을 높인다는 것이 박현주 회장의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선 미래에셋그룹이 업계 최초로 ‘대표이사 정년제’를 도입할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하는 듯 김재식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미래에셋생명 관리총괄로 이동한 상태이며, 미래에셋생명과 자회사를 오래 이끌어온 하만덕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대표 역시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제 시선은 박현주 회장의 창업 멤버인 최현만 수석부회장의 거취로 집중된다. 지난 2016년 11월부터 미래에셋증권은 5년째 이끌어온 그는 내년 3월로 임기가 만료된다. 김재식 사장 공석으로 임기까지 단독 대표를 맡게 되겠지만, 이번 인사에서 이른바 ‘최현만 라인’은 대부분 교체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대단히 뚜렷하게 세대교체를 의사를 드러낸 인사”라고 평가하면서 “박현주 회장의 철학과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지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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