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의 입맛 따라잡지 못해

충남 천안 개구리참외가 소비자의 외면으로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

1일 천안시에 따르면 거봉포도 등과 함께 1997년 지역 농특산물로 지정된 성환 개구리참외가 단맛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의 입맛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판로확보에 실패,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농가만이 2100㎡ 면적에 개구리참외를 재배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0년전인 2000년 20여 농가가 3만7천여㎡에 재배했던 것에 비해 엄청나게 줄어든 것이며 생산량도 올해는 5t 안팎에 그쳐 10년전 100여t에 비하면 ‘명맥 유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개구리 참외는 무게가 개당 600~1000g에 달하며 일반 참외와는 달리 녹색바탕에 개구리 얼룩무늬를 띄고 있다. 당뇨에 효과가 있으며 옛 추억을 찾고 싶어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일반참외가 최근 품종개량으로 당도가 높아지면서 서서히 소비가 하락했다.

이에 천안시농업기술센터는 재배면적이 급감했음에도 성환 개구리 참외를 살리기 위해 지난 1995년부터 50여 종의 참외를 수집, 재배한 후 품종 내 교배를 통해 개구리 참외와 가장 가까운 품종 4개통을 선발해 품종 개량에 꾸준히 나서고 있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재배 농가들이 판로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연구만 이뤄져 종자용 보존 연구라는 위기로까지 몰리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당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가지 연구를 시도해 봤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농가에서는 개구리참외 대신 수익성이 좋은 상추나 오이 재배로 전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