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자영업 관련 취업자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 사회의 허리격인 40대와 50대에서 가장 큰 타격이 나타났고, 서비스업과 도소매업 등 대면 서비스 업종의 피해가 컸다.

4일 통계청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임금근로자는 작년 같은 시점 대비 2만 9000명 줄어든 661만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9%로 하락, 8월 기준으로 볼 때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이처럼 낮은 수준이 된 것은 지난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자영업 경기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을 넘어 최악이라는 의미다.

비임금근로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족의 사업을 돕는 무급 가족종사자를 묶어 부르는 말로, 자영업 관련 취업자로 볼 수 있다.

비임금근로자는 50대에서 최근 1년간 7만 2000명, 40대에서 4만 7000명 각각 감소, '사회의 허리'인 40~50대 중장년층에서 12만명 가까이 줄었다.  

60세 이상에서 12만명이 늘었지만, 전체로는 2만 9000명이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1년간 7만 8000명 줄었고, 도매 및 소매업에서도 4만 4000명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서비스와 도소매 등, 자영업자를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작년 동기 대비 6만 1000명 줄어든 130만 1000명을 기록, 직원을 둔 사장님이 8월 기준으로 1990년(119만 3000명) 이후 3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나 홀로 사장'은 424만 9000명으로 1년 간 5만 6000명 늘었고, 무급 가족종사자는 106만명으로 2만 3000명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줄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고용하던 직원을 내보내고 나 홀로 사장이 된 자영업자가 증가하는 현상으로, 상황이 더 악화되면 폐업으로 간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역시 40대가 3만 4000명, 50대가 3만 2000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의 사업(일자리) 평균 운영(소속)기간은 14년 10개월을 기록,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5년 3개월로 3개월 증가했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0년 6개월로 8개월 줄었다.

평소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5.8시간이었고, 숙박 및 음식점업이 55.9시간으로 가장 길다.

비임금근로자에게 현재 사업체(일)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현재 사업체(일)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는 답변이 88.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현재 일을 그만 둘 계획이라는 응답은 4.6%였고, 그 중 1년 이후 그만두겠다는 답이 60.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