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0년 유럽서 제작…18세기 유럽도 한반도 동쪽 바다 ‘동해’로 인식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3일(현지시간) 헝가리 국가기록원을 방문해 한반도 동쪽 바다를 ‘소동해’라고 명시되어 있는 고지도를 전달받았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지도엔 조선의 국호가 ‘CAOLI KUO, COREA, CHAO SIEN’로 표기됐으며, 1730년 유럽에서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이 지도는 18세기 유럽에서도 한반도 동쪽 바다가 ‘동해’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특히 이 고지도는 가장 많이 존재하는 1739년판이 아니라, 초기본인 1730년판으로 그 희소성과 가치가 높다고 양측 국가기록원 관계자가 말했다”고 설명했다. 

   
▲ 김정숙 여사가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국가기록원에서 '러시아 제국과 타타르 세계'(1730년 제작)의 이름을 가진 고지도를 보며, 헝가리 말로 한반도 동쪽바다를 '소동해'라고 기록된 부분을 확인하고 있다. 2021.11.4./사진=청와대

또한 이날 김 여사의 국가기록원 방문 계기 1902년 헝가리인 가운데 최초로 고종 황제를 알현한 것으로 알려진 ‘버이 삐떼르’ 신부가 남긴 일기와 저서도 공개됐다.

박 대변인은 조선의 문화와 생활상 등을 담은 이 기록엔 특히 ‘조선에 대한 일본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삐떼르 신부가 쓴 ‘이 민족과 국가에 미래의 중요한 역할이 기다리고 있음을 나는 항상 확신하고 있었습니다’라는 글을 직접 낭독하고 “100년 후의 한국 국민들께 보내는 편지 같은 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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