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연내 MTS 출시…토스는 '해외주식' 진출 준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카카오페이의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이 연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증권업계 ‘MTS 전쟁’이 다시 붙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토스증권이 기존 상식을 깨는 MTS로 신규 고객을 다수 유입한 가운데 카카오페이증권이 어떤 발상의 전환으로 ‘판’을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사진=연합뉴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이 연내 새로운 MTS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영준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는 IPO 기자간담회 때 “결제와 금융 서비스 전 영역에서 빠른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수와 폭넓은 협력사 생태계, 편의성·안정성을 겸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류 대표가 말한 ‘경쟁사’에는 기존 증권사들도 포함되겠지만 신규 사업자인 토스증권의 사업방식이 비중 있게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토스증권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어플을 설치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 MTS를 구현할 예정이다. 이러한 방식은 토스증권이 먼저 선보여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간편송금 어플이었던 토스가 증권 사업을 시작하자 MZ세대로 대표되는 신규 고객층은 별다른 위화감 없이 주식투자를 시작할 수 있었다. 여기에 토스증권이 전개한 ‘랜덤주식 선물 이벤트’가 큰 반향을 일으켰고, 때마침 국내 증시도 강력한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신규 고객층이 탄탄하게 형성됐다.

토스증권은 현재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려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사전 신청을 받고 있으며, 오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 시점은 카카오페이증권의 MTS 출시 시점과 겹치기 때문에 신규 증권사간의 ‘손바닥 전쟁’이 다시 한 번 점화될 전망이다.

후발주자들의 약진에 고객 다수를 빼앗긴 기존의 대형 증권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젊게‧빠르게‧편하게’를 테마로 기존의 MTS 개편에 나섰다. 이 일환으로 KB증권이 기존 MTS 기능을 대폭 간소화 한 ‘마블(M-able) 미니’를 선보였고, NH투자증권도 MTS '나무'와 'QV'의 서비스를 개편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하나의 플랫폼으로 거의 모든 금융 서비스를 커버하기 때문에 기존 증권사들이 느끼는 압박이 만만치 않다”면서 “대형 증권사들 역시 서비스 개편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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