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없는 분은 링에서 내려가라"...연일 이재명 비판하며 '대선 완주 의지' 보여
3자 박빙대결 예고했지만 단일화 압박 견디고 완주할지 관심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여권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단일화' 이슈에 대해 "자신 없는 분은 링에서 내려가라"며 대선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심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한 가운데 여권의 단일화 압박을 견디고 대선 완주를 이뤄낼 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심 후보는 지난 3일 대선 후보 출마 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마지막으로 대답을 드리겠다. 자신 없는 분들은 링에서 내려가시라"며 이 후보와의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심 후보는 이날 "저 심상정이 있는 이번 대선은 최소 3자 박빙 대결로 끝까지 가게 될 것"이라며 "심상정으로 정권교체 하겠다"는 대선 완주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가짜 진보'고 국민의힘은 여전히 '보복 포퓰리즘'에 가까운 공약을 일삼고 있다"며 "당이 작더라도 준비된 후보, 자격 있는 후보 심상정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양당 기득권 정치를 심판하고 시민들의 삶을 바꾸는 책임 연정 시대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021년 4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실제로 심 후보는 최근 민주당의 '부동산 개혁 정책'과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비판수위를 끌어 올리면서 정의당과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심 후보는 지난 4일 논평을 통해 "이제 대장동 핵심 관계자들이 구속된 만큼 이재명 후보의 직무유기와 배임 의혹 규명을 위한 수사만 남았다"며 "이재명 후보가 떳떳하다면 ‘대장동 특검’을 수용하고 결자해지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대장동 의혹의 본질은 천문학적 민간특혜에 공공이 동원된 사건이다. 대장동 사건의 민관결탁 부정부패와 공공 유린, 공익 포기에 대한 책임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며 "누가 덜 나쁜지를 경쟁하는 '대장동 아수라장' 대선판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수 없다"고 이 후보를 직격했다. 

이 지사가 주장하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심 후보는 "지금은 재난지원금의 시간이 아니라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에 대한 손실보상의 시간"이라고 일격했다.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부동산 무능정부임를 만천하에 드러냈다"며 "역대 정권 중에 가장 집값을 올리고 다주택자를 양산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부동산 대개혁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재명 후보가 부동산 투기를 잡을 수 있는가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회의적일거라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이번 대선이 거대 양당의 박빙 대결이 될 거라고 하는데, 그 예측이 빗나갈 거라고 확신한다"며 "양자 대결은 그 자체로 퇴행이다. 저 심상정이 있는 대선은 최소 3자 박빙 대결로 끝까지 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처럼 심 후보가 '단일화는 없다'고 못박으며 대선 완주 의지를 밝힌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심 후보가 대선 막판쯤 되면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않겠냐는 의견과 완주할거라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심 후보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대선에서 막판에 단일화한 전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심 후보가 차기 대선에서는 끝까지 완주할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심 후보가 연일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과 공약을 비판하면서 여당과 거리두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심상정 후보의 말대로 단일화 없이 끝까지 갈 것"이라며 "왜냐하면 민주당과 정의당이 같은 진보 정당이기는 하지만 서로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평론가는 "정의당 입장에서는 대장동 의혹 등 공정성이라는 진보의 가치를 회손하면서까지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를 위해 이재명을 택한 부분에서 민주당과는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단일화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도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정의당이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연동제로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어 정의당의 뒤통수를 쳤다는 점에서 이미 신뢰가 깨진 것"이라며 "정의당 입장에서는 단일화는 없는 계산식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정의당의 가치와 노선을 심상정 후보의 출마로서 다시 입증을 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 정의당의 존재감 가치와 철학에 대한 국민적인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심 후보가 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종지부를 찍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대선 완주의 뜻을 분명히 한 가운데, 앞으로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