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실 미만 오피스텔 전매 가능…실수요자에 투자자까지 몰려 경쟁률↑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청약 열기가 아파트에서 오피스텔까지 확대되고 있다.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이 대체상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전매 제한을 피할 수 있는 100실 미만의 오피스텔 분양 광풍이 전국에서 불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지난 3~4일 ‘두류역 자이’ 86실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총 5만 8261건이 접수돼 평균 6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수도권에서도 100실 미만 오피스텔 청약 시장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아파트 수준의 높은 분양가 논란에도 청약 흥행이 이어졌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96실을 공급하는 ‘신길 AK푸르지오’에는 12만5919명이 몰렸으며, 89실을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청약에도 12만4426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1398대 1을 기록했다. 신길 AK 푸르지오 청약 접수날에는 신청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돼 대우건설은 신청 마감 시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오피스텔로 수요가 옯겨가는 분위기다.

오피스텔은 아파트 분양 관련 규제들이 많아지고 주택 공급이 부족하면서 아파트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 청약에는 까다로운 대출·세금 규제, 전매 제한 등이 많지만, 오피스텔은 이런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청약 통장을 쓰지 않아도 되고, 100실 미만인 경우 전매 제한도 없다. 

이에 청약 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나 현금동원 능력이 떨어지는 무주택자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파트 청약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청약 당첨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버렸기 때문이다. 

또 오피스텔은 당첨된 후 새로운 계약자에게 분양권을 팔거나 패널티 없이 취소할 수도 있어 실수요자들 뿐만 아니라 투자자까지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청약은 대출, 세금, 실거주 등 규제들이 많기 때문에 참여할 수 있는 수요자들이 비자발적으로 이탈할 수 밖에 없다”며 “이들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최근에 분양한 곳들은 100실 미만으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워 이를 노린 투자자들도 많이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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