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당기순손실 134억원…수소 암모니아 밸류체인 구축·해외발전시장 진출 모색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중부발전이 다각적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수익성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부발전의 영업이익은 473억원으로, 최근 6년 중 2019년 상반기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당기순손실도 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억원 이상 떨어지면서 적자전환했다.

이는 매출이 1000억원 이상 떨어지는 동안 매출원가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고, 무형자산상각비 증가 등으로 판관비가 늘어난 까닭으로 풀이된다.

   
▲ 중부발전 본사/사진=한국중부발전

중부발전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수소 등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으로,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파력발전 등 해양에너지 및 해양 그린수소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2050 탄소중립 및 한국판 뉴딜 등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증가하는 재생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해양에너지는 파도·해류·온도차·조수 등을 활용해 생산한 전기 또는 열로, 국내 부존량은 100~440GW로 알려져 있다. 해양 그린수소는 해양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만든 수소로, 육상 수소에너지 공급과 더불어 수소선박과 에너지 자립섬 등에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블루암모니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암모니아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CO2)를 포집하고 지중저장하는 것으로, 양사는 해외에서 생산된 블루암모니아를 발전소 탈질설비 환원제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실증을 통해 해외 도입-국내 운송-발전소 사용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 과정의 데이터를 확보,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공급에 활용할 계획으로, 암모니아 크래킹 수소 생산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에너지 전문업체 제이씨에너지와 함께 전남지역에서 △폐플라스틱 활용 수소발전 △연료전지 △태양광 △조류발전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수소경제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해외 발전정비시장 진출을 위해 파워테크솔루션과 MOU도 체결했다. 이 회사는 화력발전 터빈 냉각시간을 단축해 설비 이용률을 높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 인도네시아 땅가무스 수력발전소 전경/사진=한국중부발전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땅가무스 수력발전소도 재무적 준공이 이뤄졌다. 이는 중부발전이 지분 52.5%를 보유한 것으로, 사업개발·재원조달·건설관리·운영 등 전 과정을 주도하는 프로젝트다. 중부발전은 2018년 7월 상업운전을 개시한 이후 발전취수량 유입 증대 및 설비용수의 수질 개선을 비롯한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으며, 인도네시아 전력청(PLN)에 송전선로 인계를 완료한 바 있다.

중부발전은 이번달 중으로 주주대여금 및 배당금 40억원 상당을 수령할 예정으로, 28년간 145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땅가무스 프로젝트가 해외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인정되면서 매년 약 36억원 규모의 탄소배출권 12만톤을 국내로 도입하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

중부발전은 인도네이사 찌레본 발전소·탄중자티 3~4호기 운영 및 유지보수(O&M)·왐푸 수력발전소 등을 운영하는 중으로, 해외사업에서 8년 연속 2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달성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부발전은 국내 최초로 풍력에너지를 활용한 500kW급 수소생산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석탄발전 암모니아 혼소 기술개발과 국내 최초 중형급(80MW) 수소 전소 터빈 실증 및 세계 최대 규모 블루수소생산 기지 구축을 비롯한 사업을 추진하는 등 탈석탄 정책으로 불거진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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