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리니 수녀, 바티칸 박물관 및 역내 관광서 운영 책임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시국 행정을 책임지는 직책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 인사를 내정했다. 남성이 주요보직을 꿰차던 교황청에서 지난해부터 여성 인사들의 돌풍이 거센 모습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9일 유럽 순방 첫 일정으로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 면담한 이후 수행원들이 배석한 가운데 DMZ 철조망을 녹여 만든 십자가를 선물하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올해 2월 가톡릭 내 주요 안건에 대한 투표권한을 가진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국장에 프랑스 출신 수녀가 임명된 데 이어, 8월에는 살레시오 수녀회 소속 여성 수녀가 핵심 보직인 '온전한 인간 발전을 위한 교황청 부서'의 임시 차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교황이 여성인사를 두루 내정하면서 유리천장이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연합뉴스가 교황청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바티칸 행정부 사무총장에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 라파엘라 페트리니 수녀를 임명했다. 이탈리아 로마 태생인 페트리니 수녀는 로마 소재 루이스 대학과 교황청립 성토마스 아퀴나스 대학에서 각각 학업을 마쳤다. 2005년부터 교황청의 해외 선교 업무를 담당하는 '인류복음화성'에서 활약하면서 성토마스 아퀴나스 대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페트리니 수녀가 신임 행정부 사무총장을 맡게 된 것을 두고 현지에서는 이례적인 인사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부 사무총장은 바티칸 조직 서열상 '2인자' '행정부원장'으로 불린다. 바티칸의 명목상 수장인 행정원장을 보좌해 행정 사무를 총괄하는 보직인 까닭이다. 이 외에도 사무총장은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바티칸 박물관 등의 관공서 운영도 책임지게 된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