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금호산업의 주가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는 소식에 약세다.

10일 오전 9시52분 현재 금호산업은 전거래일 대비 4.23% 내린 2만1500원을 기록했다.

전일 금호그룹은 IBK펀드측에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 48.8%는 제외하고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인수가격은 41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금호리조트 지분 48.8%의 장부가 770억원을 감안하면 IBK컨소시엄이 요구한 가격(490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란 평가다.

이에 대해 IBK펀드 측은 금호그룹 측의 제안에 다소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그룹이 제시한 조건을 받아들이면 매각가가 낮아지는 데다, 추후 금호리조트 지분을 따로 매각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IBK펀드 측은 금호그룹의 제안이 적절한지 여부를 법률적 검토를 통해 판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그룹이 그룹 모태인 금호고속에 이어 사실상의 지주회사인 금호산업 경영권도 되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금호산업의 주가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삼구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1%를 갖고 있는 금호산업에 대해서도 우선 매수 청구권을 가진다.

박 회장은 "금호고속, 금호산업 등 과거 금호그룹 계열사들이 금호아시아나로 돌아오는 것이 순리에 맞다"며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