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 정수빈(31)이 강렬한 가을 향기를 내뿜으며 팀을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다. 정수빈은 맹타와 연이은 호수비로 LG 트윈스를 울리고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두산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3 대승을 거뒀다. 2승1패로 LG를 물리친 두산은 플레이오프로 진출,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투게 됐다.

정수빈의 이날 활약은 눈부셨다.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펄펄 날았다.

   
▲ 사진=두산 베어스 SNS


정수빈은 1회초 첫 타석에서 LG 선발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안타를 때리고 나가 페르난데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수비에서는 그림같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LG 톱타자 홍창기가 때린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전력질주 후 몸을 날려 잡아냈다. LG의 초반 기세에 찬물을 끼얹은 호수비였다. LG의 1회말 동점 추격으로 1-1로 맞서던 2회말에도 1사 후 구본혁이 때린 우중간 타구를 다시 한 번 몸을 던지는 수비로 건져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했다.

수비에서의 활약은 방망이로도 옮아갔다. 두산이 3-1로 앞서던 4회초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점수 차를 벌렸다. 5회초에는 6-1로 두산이 달아난 후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우익선상 3루타를 작렬시켜 3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한 방으로 9-1이 되며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정수빈은 1차전에서 3회초 결승타가 된 선제 적시타를 때려 두산의 승리에 앞장서며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두산이 패한 2차전에서도 1안타를 쳤다. 이날 3안타를 보탠 정수빈의 이번 준플레이오프 3경기 타격 성적은 타율 0.462(13타수 6안타), 5타점, 2득점, 1도루다.

MVP가 되기에 모자람이 없었던 정수빈은 기자단 투표 72표 중 56표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정수빈은 두산이 우승한 지난 2015년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는 등 가을야구 무대에 강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와일드카드 결정전(키움 히어로즈 상대 1승패), 준플레이오프 관문을 잇따라 돌파한 두산은 이제 정규시즌 2위 삼성을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두산에는 쾌조의 컨디션으로 '가을 야구 강자' 모드를 발동한 정수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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