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원자재, 공급망 문제까지 셈법 복잡해진 기업들
외부 변수에 불확실성↑…수익성과 경영 효율성 제고에 초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경영계획도 오리무중이다. 코로나19에 원자재, 공급망 이슈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 연말 인사 기조도 경영 효율과 수익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습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최근 경영 변수가 잇달아 확대되면서 2022년 경영계획 수립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 서울 중구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사진=연합뉴스

기업들은 최근 상황을 ‘지뢰밭’으로 표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내년에도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줄 예정인 가운데 원자잿값 폭등, 공급망 문제, 미·중 갈등 등의 악재가 쌓이면서 경영 시계가 더 좁아지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원자재와 공급망 이슈를 우려하고 있다. 원자잿값과 물류비가 폭등하면서 기업 수익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이 때문에 리스크 관리와 경영 효율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도 걱정이다.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산업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정보기술(IT) 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내년에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급 안정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여기에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한 준비도 요구된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따라 사업구조 재편과 연구개발(R&D) 확대 등이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외부 변수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이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내년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기업 316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위드 코로나 시대의 기업환경 전망과 대응과제’에 따르면 내년도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기업은 56.2%에 달했다. 현재 검토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2.1%였다. 10곳 중 9곳은 내년 투자를 확정하지 못한 셈이다.

재계 정기 인사도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변동성 대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주요 세대교체를 진행중인 주요 그룹사들도 이 같은 기조에 맞춰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실행력을 갖춘 인재의 발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 효율을 극대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인재가 대거 승진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일부 그룹사들은 사업구조 재편을 계획하면서 외부 수혈도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경영 효율화와 리스크 관리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 투자와 R&D는 선택과 집중 기조가 강해질 것”이라며 “인사는 언제나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능력을 검증받은 70년 초중반생들이 주요 보직에 포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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