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의 면담 요청오면 적극적 검토” 재확인
윤 후보 “제가 면담 요청할 일 없어” 선긋기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가 이번주 안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축하 난을 보내는 것으로 선출 축하 메시지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정무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들고 야당 대선후보를 찾아가 축하를 전할 예정이다. 또 국민의힘의 윤 후보뿐 아니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에 일괄 축하 난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됐고, 문 대통령은 같은 날 G20 정상회의 참석과 헝가리 국빈방문 등 유럽순방에서 돌아왔다. 이후 이날까지 윤 후보 선출에 대한 축하 메시지가 없어서 청와대가 야당 대선후보 선출에 침묵한다는 시각이 나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선후보가 선출됐던 지난달 10일 문 대통령은 즉각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민주당 당원으로서 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고 전한 바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야당 대선후보들에게 전달하면 일단 이런 시각은 잠잠해질 전망이다.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후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7.25./사진=청와대

다만 문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면담한 것처럼 윤석열 후보를 면담할지는 알 수 없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에도 윤 후보 측의 요청이 있으면 대통령과의 면담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현직 대통령이 야당 대선후보를 만난 사례를 찾기 힘든데다 실제 면담이 성사됐을 경우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후보도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과의 면담 요청 가능성을 묻자 “누가 면담 요청을 하나”라고 반문하며 “제가 면담을 요청할 이유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현직 대통령이 야당 대선후보 선출에 축하하는 메시지를 낸 사례는 있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는 2012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야당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뽑혔을 때 대변인 명의로 “축하한다. 꿈과 희망의 대선을 기대한다”고 전했으며, 다음날 이달곤 정무수석을 통해 축하 난을 보냈다.

이에 앞서 김영삼 전 대통령도 1997년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대선후보가 선출되자 강인섭 당시 정무수석 비서관을 통해 축하 난을 전달했으며, 직접 전화통화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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