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비롯 특정국 의존 품목에 대해 ‘대체 수입처’ 발굴 노력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외교부는 8일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빚어진 요소수 품귀 현상과 관련해 우선 중국정부로부터 이미 계약되어 있는 물량을 확보받을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으며, 다른 요소수 생산국과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중장기 대책으로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한 범정부합동TF를 구성하고 요소수를 비롯해 특정국 수입이 집중된 부품에 대해 대체 수입처 발굴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 측에 우리의 우려를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국과의 교섭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외교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현재 중국과 이미 계약한 요소 물량 중 수입을 협의하고 있는 물량은 1만8000톤 정도”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현재 중국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대사를 비롯한 현지 공관은 물론, 장관 등 고위급 채널까지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정부는 호주, 베트남 등 요소 생산국에서 수입 가능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을 대체할 요소수 수입국 발굴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 외교부./사진=연합뉴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10여개 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인도네시아, 카타르, 사우디라아라비아, 러시아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국가별로 물량을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호주는 요소수 2만 리터가 가용하다고 해서 수입하기로 했고, 필요하다면 신속 수송을 위해서 군 수송기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군 수송기 활용을 위해선 호주 정부뿐 아니라 영공을 통과하는 국가와도 협의가 필요해서 긴급 협의를 요청했고, 공관에서도 고위급을 통해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또 “베트남과 관련해서도 이미 업계를 통해서 물량을 확보했다고 얘기를 들었다. 업계에서 확보된 물량이 원활히 도입될 수 있도록 여타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기타 요소수 생산국가의 경우에도 차량용 요소수로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스펙을 확인하는 작업을 공관 또는 코트라 등 업계를 통해서 소통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요소수 이외에도 특정국 수입 의존이 높은 품목은 마그네슘, 알루미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선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업계와 긴밀하게 협의해서 더 구체적인 파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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