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상승이냐, 고용확충이냐 그것이 문제라고?...은행권 '둘 다 가능해'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최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수 안정을 위해 기업에 고용안정과 임금 상승, 두 마리 토끼를 잡으라는 지침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기업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은행권은 달랐다. 지난 1년간 은행권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약 3.4% 수준으로 올랐고 고용안정성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은행권의 임금 상승을 알아본 결과 2014년 9월말을 기준으로 남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7460만원으로 2013년 동월 대비 약 2.6% 증가했다./사진=신한은행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해 5개의 시중은행들을 살펴본 결과 2014년 9월을 기준으로 남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7460만원으로 2013년 동월 대비 약 2.6% 증가했다. 여자 직원의 경우 1인당 평균 연봉은 2014년 9월 4300만원으로 2013년 동월 4100만원보다 200만원(4.8%) 올랐다.

은행별로 우리은행은 남자직원의 경우 2013년 9월 기준 1인 평균 임금이 7200만원에서 지난해 동월 7400만원으로 200만원 증가했다. 여자직원 역시 1인 평균 임금이 43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똑같이 200만원 상승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남여 직원 모두 똑같이 200만원씩 증가했다. 국민은행 남자직원은 7000만원에서 7200만으로, 여자는 3800만원에서 4000만으로 올랐고 신한은행은 남자직원이 7800만원에서 8000만원으로, 여자직원이 4300만원에서 4500만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2013년 9월 남자직원 1인 평균 보수액이 6500만원으로 시중은행들 가운데 비교적 낮은 액수였지만 1년 만에 500만원(7.7%)오른 7000만원을 기록해 다른 시중은행들의 급여 수준과 비슷하게 올랐다. 여자직원은 3600만원에서 300만원 오른 3900만원을 나타냈다.

외환은행은 남자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이 8800만원으로 은행들 가운데 가장 높은 액수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100만원 줄어든 87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여직원은 4500만원에서 4600만원으로 다른 시중은행들처럼 상승분을 보였다.

특히 올해 초 임금인상과 관련해 임금이 2%~3%대로 오르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지난 1월 13일 우리은행은 노사가 지난해 임금을 평균 3.8% 인상하는데 협의했으며 농협은행도 임금인상률을 2.0%로 합의했다. 앞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지난해 임금인사률을 은행권 기준인상률인 2.0%로 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고용에 대한 안정감도 눈에 띤다. 우리은행은 2014년 9월 정규직·비정규직 남자직원은 7961명으로 지난해 동월 8061명에서 1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자직원은 2104년 7375명으로 2013년 7138명보다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신한은행은 2013년 남자직원 8458명에서 2014년 8341명을 기록했으며, 여직원은 6274명에서 6229명이다. 국민은행 남자직원 수는 1만1366명에서 1만1259명으로, 여자직원 수는 1만213명에서 1만140명으로 100명 안팎의 수치로 감소됐다.  

그러나 매년 100~200명 정도 개인사정, 퇴직 등의 자연감소분을 고려하면 사실상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은행권은 이번 상반기에 400~600명 정도로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교적 취업의 문도 열린 상황임을 고려하면 임금상승은 물로 고용의 안정에 안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임금상승분에 대해서 매년 초 혹은 말에 노사와 임금 협상이 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 은행권의 관계자는 “요즘은 정규직 이외에 무기계약직이 증가하고 있는데 무기 계약직도 임금이 호봉제로 실시되며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