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5.9%-이재명 34.2% vs 국민의힘 46.0%-윤석열 46.2%
민주당 "컨벤션 효과일 뿐"이라지만...흔들리는 지지율에 위기감 고조
대장동 의혹, 포퓰리즘 정책, 요소수 논란, 등 악재 겹친 결과라는 분석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전국민재난지원금 지급 주장으로 촉발된 ‘포퓰리즘 정책 논란', '요소수 수급 부족 사태' 등 여러 악재들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의힘당 지지율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당 출범 후 최고 지지율을 달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일시적 현상”, “컨벤션 효과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지만 당 내부에서는 '위기'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8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일 전국 성인 25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4.0%포인트 떨어진 25.9%를 기록해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이 2021.11.08.(월)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민주당 제공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46.0%를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당명을 교체한 이후 나온 최고 기록이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 포인트) 

9일 오전 발표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성인 201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전주보다 11.8%포인트 상승한 46.2%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지난 조사보다 0.4%포인트 떨어진 34.2%로 나타났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

윤 후보 지지도는 전체 지역과 연령에서 모두 올랐다. 청년층과 수도권에서도 지지율 결집이 이뤄졌다. 두 후보의 ‘청년쟁탈전’으로 관심이 모인 20대에선 윤 후보가 23.0%포인트 껑충 뛰어 41.8%를 기록했고, 30대에서도 10.5%포인트 오른 39.5%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15.8%포인트 오른 50.5%를 얻었다.

반면 이 후보는 노년층과 수도권에서 지지율 하락이 나타나면서 정체를 보였다.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서울에서는 1.5%포인트 올랐지만, 인천·경기에서는 5.2%포인트 떨어져 수도권 전체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60·70세 이상에서 8~9%포인트 떨어졌고, 20대 청년층 지지율도 2.8%포인트 하락하며 23.3%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 8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난 8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정당 지지도와 관련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사진=리얼미터 제공

해당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43.0%, 이 후보는 31.2%를 윤 후보가 이 후보를 11.8%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지난주 대비 10.6% 포인트 급등한 반면 이 후보는 2.0% 포인트 하락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조사기간마다 어느정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하락세를 보이면서 국민의힘에 크게 뒤처지는 모습이다. 

이 후보 측은 일단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게 '컨벤션 효과'가 반영된 만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큰 지지율 격차에 당황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 후보와 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며 야당에 크게 뒤처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 후보가 결정되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일이지만 여야의 대선 경쟁이 한창 진행돼야 할 상황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계속 떨어진다면 이 후보의 지지율 또한 하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윤 후보 선출 후 컨벤션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예상을 못한 것은 아니지만 예상보다 큰 지지율 격차는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더 이상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당 차원에서의 특단의 대책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지난 7~8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를 진행했다./사진=리얼미터 제공
전문가들은 민주당과 이 후보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대장동 특혜 의혹과 복지정책의 포퓰리즘, 요소수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는 윤석열 후보에 대한 컨벤션 효과로 봐야겠지만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이라는 사법적 이슈와 현 정부의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이 후보가 재난지원금의 경우도 당정과 긴밀하게 논의한 후 얘기해야 하는데, 정부는 지금 추가 지급 못한다고 하고 메시지 혼선만 가져온 것 아니냐"며 "이 후보가 대장동 이슈에서 탈출하기 위해 설익은 정책만 남발하는 것은 준비되지 않은 후보라는 이미지만 부각시키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동반하락한 이유는 2년 넘게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과 서민물가 상승 그리고 최근 논란이 된 '요소수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요소수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집권 세력이 무엇을 하겠느냐는 국민들의 불신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민주당과 이 후보의 지지율이 연일 날개없는 추락을 계속하며 '정권재창출'에 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과 이 후보가 돌아선 민심을 불러올 새로운 전략으로 지지율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관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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