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내에서 팔린 제조업 제품에서 수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돌파,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은 수입 제품 공급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통계청이 9일 내놓은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3분기(7∼9월)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05.3(2015=100)으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국산 제조업제품 공급이 2.4% 줄었지만, 수입이 13.9%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1분기(3.3%)와 2분기(9.1%)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했다.

국산 공급은 줄고 수입은 늘면서 3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포인트 상승, 지난 2010년 1분기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30%대에 진입, 역대 최대치였다.

수입점유비는 작년 4분기(26.7%) 이후 올해 1분기(28.5%), 2분기(28.7%) 등으로 상승하다가 3분기에는 30%대로 올라섰다.

업종별 수입점유비를 보면 의약품(43.5%)이 10.2%포인트 올랐고, 석유정제(36.7%)와 기타 제품(42.6%)도 각각 7.2%포인트, 5.9%포인트 높아졌으나, 의료정밀광학(48.4%)은 2.8%포인트 하락했다.

최종재(소비재와 자본재)의 수입점유비는 32.9%로 전년 동기 대비 3.0%포인트 상승했고, 중간재의 수입점유비는 28.5%로 2.7%포인트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차질로 국내 자동차 생산 및 공급이 감소하고, 선박 수주 부진으로 국산 기타운송장비 공급이 줄어든 반면 수입은 반도체 설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 의약품, 마스크 등의 원재료인 나프타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국내 자동차 공급은 국산이 7.3% 줄고 수입은 8.8% 늘면서, 전체적으로 5.2% 감소했고, 기타운송장비는 국산이 35.4%, 수입은 20.4% 적어져 총 31.9% 축소됐다.

코로나19 등으로 의약품 공급은 국산이 2.5%, 수입이 51.5% 급증하며 17.2% 증가했고, 석유정제는 국산이 0.8%, 수입이 32.2% 늘면서 9.8% 늘었다.

제조업 제품 수입 증가율은 지난 1분기(12.5%)부터 2분기(17.2%), 3분기(13.9%) 등이다.

국산과 수입을 통틀어 국내 제조업 최종재 공급은 1.3% 증가했는데 소비재가 대형자동차, 평판디스플레이(FPD) TV 등을 중심으로 1.1% 감소했고, 자본재는 웨이퍼 가공장비, 반도체 검사장비 등을 중심으로 5.0% 늘었다.

중간재는 시스템 반도체와 나프타 등의 공급이 늘면서,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