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의 '가을 에이스' 최원준(27)이 잘 던졌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보름동안 4차례나 선발 등판하고도 혼신의 피칭을 하고 물러났다.

최원준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5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이 3-2로 앞선 상황에서 5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만들어놓고 물러났는데, 구원 등판한 홍건희가 오재일을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끝내줘 최원준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원준은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포스트시즌 들어 이날까지 강행군을 이어왔다. 15일 사이 4번이나 선발로 나섰다. 10월 26일 키움 히어로즈전(4⅔이닝 1실점) 등판 후 사흘만 쉬고 10월 30일 시즌 최종전 한화 이글스전(3⅔이닝 3실점 2자책점)에 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 사진=두산 베어스


나흘 휴식 후 지난 4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을 맡은 최원준은 5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두산의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그리고 또 나흘만 쉬고 이날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두산의 두 외국인투수 미란다와 로켓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탓에 최원준이 에이스 역할을 해내면서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 그럼에도 최원준은 호투했다.

출발은 매우 불안했다. 1회말 1사 후 김지찬을 볼넷 출루시킨 다음 구자욱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강민호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 투아웃을 만들었으나 피렐라에게 다시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2사 2, 3루 위기가 이어졌는데 이원석을 3루 땅볼 처리하며 힘들게 첫 이닝을 끝냈다.

두산 타선이 최원준을 도왔다. 돌아선 2회초 집중력을 발휘하며 강승호의 2타점 적시타와 상대실책 등으로 3점을 뽑아 3-2로 역전을 시켜줬다.

역전 리드를 잡자 최원준이 안정을 찾으면서 분발했다. 2회말 2사 후 박해민에게 우중간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3루타를 맞았지만 김지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말은 볼넷 하나만 내주고 넘겼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김헌곤을 병샅타로 유도해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5회말 들어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구위가 떨어진 최원준은 위기로 몰렸다. 1사 후 김지찬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고 구자욱을 볼넷, 강민호를 사구로 내보냈다.

1사 만루가 되고 최원준의 투구수가 89개가 되자 두산 벤치는 투수교체를 결정했다. 최원준이 물러나고 홍건희가 구원 투입됐다.

역전 위기였으나 홍건희가 오재일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쪽 병살타로 처리하며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최원준은 타선과 홍건희의 도움을 받으며 제 몫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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