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는 예상과 달리 김민규(22)를, 삼성 라이온즈는 예정대로 백정현(34)을 2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두산과 삼성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을 치른다. 전날(9일) 삼성의 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두산이 6-4 승리를 거뒀다.

1차전을 잡아 절대 유리한 입장이 된 두산은 2차전 선발을 김민규에게 맡긴다. 당초 선발 로테이션 순서상으로는 곽빈이 등판해야 한다. 하지만 곽빈이 지난 5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등판(4이닝 3실점) 후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등판을 미루게 됐다.

김민규는 불과 사흘 전인 7일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나섰기 때문에 이틀 휴식 후 또 선발 등판한다. 일정상으로는 분명 무리다. 하지만 당시 LG전에서 김민규가 1이닝 1실점하고 일찍 물러나며 투구수 30개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없어 보인다.

   
▲ 사진=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으로 몰린 삼성은 백정현의 호투를 기대해야 한다. 정규시즌 14승을 올리며 뒤늦게 기량을 꽃피운 백정현이 초반 두산 타선과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버텨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해주면 물론 좋을 것이다. 그러나 2차전에서 끝내고 싶은 두산이나, 무조건 3차전으로 끌고가야 하는 삼성이나 상황에 따라 이른 투수 교체도 불사할 전망이다. 두산은 이영하가 김민규의 뒤를 받칠 가능성이 높고, 삼성은 백정현이 흔들리기라도 하면 또 다른 14승 투수 원태인을 구원 투입하는 강수도 준비한다. 

김민규는 올해 삼성을 상대로 4차례 등판해 5⅓이닝 13실점(평균자책점 21.94)으로 극히 부진했다. 두산으로서는 김민규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위력적인 피칭(12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75)을 다시 보여주기를 바란다.

백정현의 올해 두산전 성적은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이었다. 시즌 성적(27경기 14승5패 평균자책점 2.63)에 비해 두산전에서는 고전한 편이다. 삼성은 백정현의 노련미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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