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도소매업·일용직·'직원 둔 사장님' 줄어...'고용의 질' 악화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10월 취업자가 두 달 연속으로 60만명 넘게 증가했다.

그러나 30대 청년층 취업자는 감소했고 제조업과 도.소매업도 줄어든 반면, 단시간 일자리는 늘어 고용의 질은 되레 나빠졌다.

10일 통계청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4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 2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작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고, 증가 폭은 3월 31만 4000명에서 4월 65만2천명으로 커졌다가 5월(61만 9000명), 6월(58만 2000명), 7월(54만 2000명), 8월(51만 8000명) 계속 줄었지만 9월(67만 1000명)부터 다시 60만명대로 올라섰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5만 2000명), 20대(16만 8000명), 50대(12만 4000명), 40대(2만명)에서 증가한 반면, 30대에서는 2만 4000명 감소했다.

   
▲ 여성 청년구직자/사진=미디어펜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30만명), 운수·창고업(16만 3000명), 교육서비스업(10만 8000명)에서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의 주요 타격 업종인 숙박·음식점업은 9월(3만 9000명)에 이어 10월에도 2만 2000명 늘어 두 달째 증가세였는데, '사적 모임 기준' 완화, 백신 접종률 상승 등의 영향이다.

반면 도소매업(-11만 3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5만 7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 3000명)에서는 취업자가 줄었고, 특히 제조업은 1만 3000명 적어져 석 달 연속 감소했다.

또 일용직과 '직원 둔 사장님'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계층의 취업자는 여전히 감소세다.
  
상용근로자(61만 5000명), 임시근로자(21만 9000명)가 늘어난 반면 일용근로자(-16만 2000명)는 줄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 5000명 증가했으나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2만 6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는 지난 2018년 12월부터 35개월째 계속되고 있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9년 2월부터 33개월째 증가했다.

취업시간별로 보면, 36시간 미만 단시간 일자리 증가가 많았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444만명 줄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521만 4000명 늘어,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7.4시간으로 2.4시간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4%로, 지난해 10월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78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 1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2.8%로 작년 동월 대비 0.9%포인트 떨어져, 같은 달 기준 2013년(2.7%) 이후 8년 만의 최저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62만명으로 11만 6000명 줄면서 3월부터 8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는데, 이 중 재학·수강 등(-17만 5000명), 육아(-5만 9000명)는 줄었으나 연로(17만 8000명)는 늘었다.

취업준비자는 5만 2000명 증가한 반면, '쉬었음' 인구는 3만 1000명 감소했고, 구직단념자도 4만 2000명 줄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비대면·디지털 전환과 수출 호조, 작년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 고용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국장은 11월 고용 전망에 대해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의 전환, 소비 심리 회복, 백신 접종률 완료율 상승 등 긍정적 요인도 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많고 산업구조 변화 등이 있어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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