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상진 기자] 5월이면 보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수작, 연극 ‘푸르른 날에’의 5번째 시즌이 초연 멤버들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과장된 웃음으로 승화시킨 ‘푸르른 날에’는 매년 농익은 배우들의 연기에 힘입어 헛웃음 속에 끓어오르는 분노와 뜨거운 눈물을 선사해왔다. 초연 당시 사전 예매 120장으로 초라하게 시작된 공연은 말 그대로 ‘수작(秀作)’이라는 평과 함께 엄청난 관객을 불러 모았다. 또 그해 대한민국 연극에 주어지는 모든 상을 휩쓸기도 했다.

이듬해부터 2014년까지 매년 같은 시기에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되며 늘 매진행렬을 이뤘고,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연장된 공연은 5분도 되지 않아 전석 매진되는 등 ‘5월이면 꼭 찾아봐야 할 연극’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2011년 이후 이번 공연까지 전 배우가 그대로 출연해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도 큰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과장된 몸짓으로 극과 극의 감정을 표출하는 이명행을 비롯해 김학선, 정재은 등의 호흡은 해가 갈수록 작품의 감성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번 시즌이 초연 멤버들이 모두 출연하는 마지막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주민주화운동을 온 몸으로 겪은 한 남자의 처절한 운명을 통해 묵직한 울림을 자아내는 연극 ‘푸르른 날에’는 4월 29일부터 5월 31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예매는 3월 10일부터 신시컴퍼니,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 사진=신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