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IFRS17 도입 이슈에 변화보단 안정 무게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연말부터 내년 초 사이 교보생명을 비롯해 동양·KB·ABL생명, NH농협·하나손해보험 등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데다 2023년 새국제회계제도(IFRS 17) 도입을 앞두고 있어 변화보단 연임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 (사진 왼쪽부터)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 시예저치앙 ABL생명 대표, 권태균 하나손보 사장, 최창수 NH농협손보 사장, 허정수 KB생명 사장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동양·KB·ABL생명, NH농협·하나손해보험 등은 다음달부터 내년 3월까지 CEO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선 대형사 가운데선 윤열현 교보생명 사장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에선 윤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61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벌어 들인 순이익 4778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너티컨소시엄와 풋옵션 관련 법적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변화보단 안정에 무게가 실린다. 

외국계인 뤄젠룽 동양생명 대표와 시예저치앙 ABL생명 대표 역시 호실적을 등에 업고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양생명은 올해 상반기 14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1% 성장했다. 3분기 실적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4.5% 증가한 304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2498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1.5% 늘어났다. 

ABL생명도 2019년 749억원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지난해 95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여기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인 디자보험이 현재 중국 내에서 매물로 나왔지만, 새 주인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섣부른 변화를 취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손해보험의 초대 대표인 권태균 사장 역시 무리없이 연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4월 하나금융그룹으로 편입한 하나손해보험(옛 더케이손해보험)은 출범 1년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나손보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당기순손실 24억원에 비해 83억원 손실을 줄였다. 

최창수 NH농협손보 사장 역시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NH농협손보는 최 사장의 취임 첫 해 4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취임 직전 보다 580.9% 성장했다. 올해 역시 3분기 누적 순이익을 876억원 달성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8.2% 성장했다. 

다만 허정수 KB생명 사장에 대한 연임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허 사장의 경우 금융지주 계열사 관행인 '2+1(2년 임기+1년 연임)' 임기도 이미 지났고, 실적 역시 KB금융지주 보험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KB생명의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18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연이어 적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공식화되지 않은 푸르덴셜생명과의 통합 준비에 허 사장이 적임자로 언급되고 있어 3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허 사장은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하며 현대증권과 LIG손해보험 인수 과정에서 통합 작업을 주도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부분 보험업계에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내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있다"며 "일부 인적 쇄신이 있겠지만 대부분 큰 교체 없이 안정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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