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몬도 美상무부장관 “제출된 영업비밀은 엄격히 관리할 것”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장관이 미국측의 반도체 자료요청에 대해 “더 이상의 자료 요청은 없어야 한다”면서도, 미국측의 협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장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방문을 계기로 상무부를 찾아, 지나 레이몬도 상무장관과 한미 상무장관 회담을 갖고 “美상무부 협조로 우리 기업의 우려가 해소되고, 원만히 자료 제출이 이뤄졌다”며 “이번 정보제공 요청이 1회성으로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지나 레이몬도(Gina Raimondo) 미국 상무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산업부


이에 레이몬도 장관은 “한국 내 우려를 잘 알고 있고, 한국기업의 협조에 감사한다”면서 “제출한 영업비밀을 엄격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자료 제출 요청은 이례적인 상황에서 이뤄진 불가피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이날 양측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계기로 미래지향적 포괄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한미 관계가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맞고 있음에 공감하고, 공급망 구축 및 투자 등 후속 협력 성과를 가속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디지털 경제, 기후변화 등 급변하는 상황에서 양국 간 산업협력의 중요성을 고려, 기존에 국장급으로 운영하던 ‘한미 산업협력대화’를 확대‧격상하되, 장관급 채널 구축까지 포함해 구체적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문 장관은 우리 기업의 대미투자에 대한 순조로운 지원을 당부함과 동시에, 미국에 동반진출할 우리 중소‧중견기업들도 함께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레이몬도 장관은 “연구개발(R&D) 지원을 포함해, 對美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차별없이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장관은 반도체 자료요청 이외에도 “美·유럽연합(EU) 간 철강 232조 조치 협상이 타결된 만큼, 트럼프 정부에서 합의한 한국산 철강 232조 조치에 대한 쿼터 확대 및 운영 신축성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레이몬도 장관은 “동 이슈에 대한 한국 내 관심을 알고 있고, 양국 간 파트너십에 기반해 향후에도 지속 논의해 나가자”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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