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자산 편입 기대감 반영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가상자산의 대표주자격인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7개월만에 신고점을 경신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 질주가 미국 증시 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등 제도권 자산의 한 종류로 인정받는 데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 가상자산의 대표주자격인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7개월만에 신고점을 경신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픽사베이


10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날인 지난 9일 8270만원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종전까지 최고가 기록은 지난 4월 14일 달성한 8199만원이었다. 

지난 6월 22일 3390만원까지 급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키우던 것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넉달 새 두 배 이상 뛰어 올랐다. 

가격 급등이 시작된 건 지난달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ETF가 상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지난 9월 말 5000만원대를 오가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20일 8175만원까지 뛰어 올랐다. 20여일 만에 3000만원 가량 폭등한 셈이다.  

글로벌 시세 역시 비슷한 마찬가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9일 오전 비트코인의 1개당 가격은 6만70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달 20일 세운 전고점(6만6909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를 달성하면서 시가총액 역시 대폭 늘어났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1조2742억달러(약 1502조원)으로 미국 테슬라(1조1513억달러)와 구글(1조314억달러)의 시가총액을 뛰어 넘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아마존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뒤를 잇고 있다. 아마존과의 시가총액 차이는 불과 5000억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이 같은 상승 흐름이 제도권 자산 편입의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기존 주식 거래 계좌만으로도 비트코인 관련 투자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 미국 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다양한 소비자 보호 장치의 적용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미국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시장 당선인의 가상화폐 옹호 발언 등이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릭 애덤스는 “자신의 첫 석달 급여를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학교는 암효화폐 및 관련 기술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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