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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있어도 규제가 발목"…인뱅 3사, 새해 여신사업 '위태'
순이자마진 개선되지만 건전성 악화, 포용금융 일장일단
승인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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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1-11-10 14: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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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발목이 잡히면서 내년도 여신사업 성장률이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유상증자 등의 과정으로 인터넷은행들이 실탄을 장전했음에도, 금융당국의 대출총량 한도규제 여파로 여신을 늘려나갈 수 없다는 지적이다. 

10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총량관리가 이뤄지면서 대출 성장세가 위축될 전망이다. 특히 여신사업이 모두 가계대출로 구성돼 있어 당국 규제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으로 포트폴리오가 이분화된 시중은행과 달리 인터넷은행은 중소기업을 제외한 법인여신이 사업적으로 금지돼 있어 현재로선 100% 가계대출로 구성돼 있다. 

   
▲ 사진 왼쪽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 사진=각사 제공


김경무 한기평 금융1실 평가전문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까지 (대출) 성장률이 엄청 높았는데 (규제 여파로) 그보다 성장세가 꺾인다는 측면에서 (현재로선) 과거만큼 (여신이) 성장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문제로 제기되던 자본금을 충분히 확보했음에도 정부의 대출규제로 여신을 사실상 중단하게 돼, 3사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평가전문위원은 "토스가 새롭게 (은행을) 출범하고, 케뱅과 카뱅이 유상증자로 실탄을 확보하면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자본확보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는 준비는 됐는데 규제가 성장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뱅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5000억원을 증자했고, 지난해 1조원을 추가 증자했다. 올해 8월에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서 2조 5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수혈했다. 

케뱅은 2017년 1000억원, 2018년 1275억원, 2019년 276억원의 증자를 단행했고, 지난해에는 3966억원을 수혈했다. 올해 7~8월에는 1조 270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국내 첫 인터넷은행인 케뱅은 2017년 출범 이후 자본잠식 우려로 대출을 한동안 중단하면서 '리딩뱅크'의 지위를 카뱅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토뱅은 지난달 출범 이후 3000억원을 증자한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상당한 자본금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시중은행과 이제 출범한 인터넷은행을 동일한 규제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시중은행은 이미 상품라인업을 갖췄지만, 인터넷은행은 하나씩 상품을 늘리며 성장해야 하는 상황인데 총량한도가 계속 묶여 있으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인터넷은행 3사는 기존 여신상품 외에도 새로운 상품들을 개발·보완 중이다. 카뱅은 기존 전월세보증금대출에 이어 내년께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케뱅은 지난 8월 전세대출과 사잇돌대출을 출시해 기존 여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내년에도 은행별 여신한도를 묶으면 신상품의 대출공급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은 기업대출을 많이 하지만 이것은 대출총량 규제에 잡히지 않는다. 가계대출이 막혀도 성장할 수 있는 우회로가 있는 것"이라며 "인터넷은행은 가계대출만 해야 하는데 이걸 막아버리고, 중·저신용자 비중도 맞춰야 하니 애로가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새로운 상품들이 속속 나올 것인데 지금처럼 기존 대출총량 한도와 동일하게 간다면, 기존 상품의 제공한도를 줄이거나 신상품의 공급을 위축하는 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출총량 한도 규제에서 중·저신용자 공급을 제외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요인이 크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대출 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해 은행들이 대출을 제공하는 것인데 고신용자들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역차별적인 요소가 다분하다는 주장도 늘 제기됐다. 은행 3사로선 당국의 규제를 눈치보면서 역차별적 대출공급이라는 비판을 이겨내야 해, 가운데서 난감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은행 3사가 가계대출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만큼, 악조건을 이겨낼 수단으로 '중금리대출' 밖에 남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저수익∙저위험 위주의 자산을 보유 중인 인터넷은행이 기존보다 고수익∙고위험인 중금리대출을 늘림으로써 중단기적으로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 평가전문위원은 "인터넷은행이 그간 고신용자 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이 가능했는데 기본적인 무기는 편의성이었다"면서도 "업체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이제) 할 만큼 했다. 편의성만을 무기로 기존 은행들이 취급하던 걸 계속 경쟁하면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정책당국의 푸시에 따르는 것도 있지만 시장 전략측면에서 중·저신용자를 확대하는 게 사업전략 측면에서도 필요하다"며 "(중금리대출로) 일단 이자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은행으로선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소다"고 전했다.

다만 자산건전성 저하는 우려되는 요소다. 인터넷은행 3사는 신용대출 기준으로 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 대신 통신료 납부 및 카드사용 등의 비금융내역으로 신용도를 자체 평가하는 '신용평가모델(CSS)'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3사가 은행업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CSS가 기존 신용평가 만큼의 신뢰성을 갖췄는지는 알 수 없다는 평가다. 당장 중·저신용자를 포용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고금리 이자수익이 들어오지만, 중장기적으로 상환능력에 대한 필터링에 부실이 발생하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는 까닭이다. 

김 평가전문위원은 "건전성 문제는 시차를 좀 둘 수밖에 없는데 (악성상환이 많아져 건전성·리스크 관리가 안 된다면) 대손비용이 늘어나고 부실화된다. 장기적으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당국이 은행들의 건전성을 고려한다면 중·저신용자를 주 타깃으로 하는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보다 시중은행에서 포용금융을 좀 더 맡는 게 옳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들의 금리가 높으니 수익성은 좋다. 하지만 리스크부문에서는 훨씬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며 "몇 조씩 자본을 갖춘 은행들도 (쿼터를) 안 하고 있는데 규모가 작은 3사에게 의무적으로 (쿼터를) 지키라고 하는 게 건전성 측면에서 옳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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