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외국인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에 대해 언급했다. "만약"이라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 미란다를 엔트리에 올려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오르기까지 1승만 남겨뒀기에 생각해볼 수 있는 '만약'이고, 김태형 감독은 다 계획(?)이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미란다의 몸 상태를 묻자 "현재 공은 던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 감독은 "만약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미란다가 (어깨)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면 (엔트리에) 올릴 것이다. 한 경기라도 뛰게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 사진=두산 베어스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로 눈부신 활약을 한 미란다는 정규시즌 최종전 등판 후 어깨에 통증이 생겨 포스트시즌 무대에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두산이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LG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삼성과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가운데 미란다는 계속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워커 로켓은 팔꿈치 부상으로 이미 시즌 아웃돼 두산은 외국인투수 없이 가을야구를 치르고 있다. 

두산 구단은 그동안 공을 잡지 못하던 미란다가 최근 캐치볼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두산은 9일 열린 대구 원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에 6-4로 이겼다. 10일 2차전마저 두산이 이기면 한국시리즈행을 조기 확정하고, 두산이 지더라도 12일 대구에서 3차전을 통해 다시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릴 수 있다. 

두산이 먼저 1승을 거뒀기 때문에 아무래도 유리한 상황이어서 김태형 감독은 '만약'을 전제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염두에 둔 미란다 기용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시리즈는 오는 14일 시작될 예정이다. 미란다는 두산의 한국시리즈가 진행돼도 시리즈 초반에는 등판하기 어렵고 후반에야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