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타운, 초역세권 등 편의성 '우수'…주거 쾌적성은 "글쎄요"

초고층 고밀도화  주상복합 일조권과 조망권 "기대난"

세대 평면 확장 '탁월'…전용 84㎡에 광폭 발코니 40㎡ 확장 "서비스"

청약과 거주 결정 포인트 "편의성" VS "쾌적성" 

집은 삶터와 일터, 쉼터 등 3박자를 갖춰야 최상이다. 

기흥역 지웰푸르지오 아파트는 이 같은 핵심 주거가치를 만족하는가?  3월 12일 아파트 일반청약을 앞두고 청약자의 고민은 더해만 간다.

   
 
수도권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지웰푸르지오가 내집 장만의 적소라고 보는 수요자들은 '살아볼까'를, 투자대상으로 생각하는 청약자들은 '살까 말까'를 놓고 각각 저울질 중이다.  

기흥역 지웰푸르지오는 전용 84㎡, 총가구수 561호가 들어서는 고밀도 초고층의 주상복합아파트다.

이 아파트가 들어서는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는 주거단지가 갖춰야 할 ‘쾌적성’보다는 ‘생활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조성 중이다. 용인시의 랜드 마크로서, 브랜드타운으로 자리매김할 것은 분명하나 거주성에서는 흠결이 있다는 얘기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용인시 거주 박 모(38세)는 “지웰푸르지오단지가 서울 강남 접근성과 생활의 편리성도 좋아 보이고 내부 설계도 최신형이어서 마음에 든다”면서 “단지, 초고층 상층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과 층의 주거환경이 답답할 것 같고 초등학교 등 학교 통학환경도 마음에 걸린다”며 고민을 터놓았다.

기흥역 지웰푸르지오의 입지환경이 ‘탁월’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그러나 지웰푸르지오는 초역세권과 원스톱 쇼핑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의 지웰푸르지오는 브랜드타운에 초역세권이 강점이다. 신분당선 정자역에서 환승할 경우 서울 강남역에 40분이면 갈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인프라는 풍부하지 못한 점에 청약자는 고민 중이다.
지웰푸르지오는 기흥역 분당선과 용인경전철과 불과 3분 거리. 기흥역에서 GTX 구성역과 신분당선 정자역의 이동 환승이 가능한 점을 강조한다. 또 길 건너 2블록의 초대형 AK쇼핑몰도 들어선다.

기흥역세권에는 1차 5,100가구를 포함해 모두 7천 가구 가까운 주상복합 단지로 조성된다. 지웰푸르지오에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와 포스코건설의 더샵, 대우건설의 푸르지오2차 등이 연이어 분양예정이다.

이들 단지 모두가 초역세권이며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이같은 교통과 생활 편의는 분당선과 신분당선, 용인경전철에 인접한 모든 역세권 단지도 같은 상황이다. 지웰푸르지오만의 장점은 아니라는 얘기다.

지웰푸르지오의 잇점은 기흥역세권의 브랜드타운의 중심에 입지한다는 것이다. 향후 환금성과 매매성 등 투자가치가 용인지역의 다른 단지와 차별화된다.

그러나 기흥역 지웰푸르지오는 주상복합이 갖는 주거성의 장단점을 그대로 안고 있다. 비싼 땅값의 상업용지에 들어서는 고밀도 초고층 주거단지이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한 게 세대별 폭넓은 평면 확장성이다.

지웰푸르지오의 향후 입주자들의 상당수는 조망권과 일조권 등 주거 쾌적성을 탓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전문가는 환기시켰다.

박찬식 용인동천태양 대표는 “지웰푸르지오가 용적률 528%와 건폐율 69%의 고밀도 주상복합건물로 용적률이 일반 택지(180% 내외)의 3배, 건폐율은 3.5배에 달한다.”면서“기흥역세권의 모든 단지와 같이 건물과 건물 간의 거리인 인동거리에 대한 기대는 ‘포기’하는 게 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기흥역 지웰푸르지오는 평면확장성이 강점이다. 그러나 조망과 일조권을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모두 6개동에 최고 39층인 지웰푸르지오에서 밝은 햇살과 탁트인 시야가 보장되는 102~105동 일부 라인과 건물도 앞으로 일조권과 조망권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될 전망이다.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의 2차 분이 코 앞에서 시행되기 때문이다.

구갈지구 한 부동산 중개사는 대우건설의 지웰푸르지오 등 기흥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구의 약점이 교육환경이라고 지적한다.

모두 7천 가구에 가까운 기흥역세권에 초등학교가 1개교에 불과하고 중학교의 통학거리가 다소 멀다는 것이다. 참고로 용인시는 2016년부터 고교 평준화지역으로 바뀐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흥역 지웰푸르지오 아파트가 브랜드타운의 중추로서 주거 등 투자가치가 내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도시개발사업이 완성 시에 용인시 랜드마크로서 부상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지웰푸르지오의 강점은 확장성이다. 서비스 면적이 40㎡에 육박, 전용 84㎡(공급면적 34평)이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은 기존 아파트 40평에 가깝다.

구갈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지웰푸르지오의 공간 확장성은 최근에 지어진 일반 아파트단지보다 우수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주상복합인 지웰푸르지오의 공급면적 대비 전용율이 70~72%로 일반 아파트에 비해 3~5% 낮은 단점을 극복하려는 평면 혁신이다”고 분석했다.

   
▲ 브랜드타운의 잇점이 투자가치를 높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는 대우건설의 지웰푸르지오 청약예정자의 상당수가 공간 확장과 더불어 1,500만원에 이르는 발코니확장비의 무료시공에 주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용인시는 최근 6개월 동안 기존 아파트의 경우 가구당 2~3,000만원 오름세다. 앞서 분양한 롯데건설의 롯데캐슬레이시티 미분양아파트도 올들어 '마파람에 게눈 감추 듯'했다. 

미분양아파트도 하루가 다르게 소진되면서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웰푸르지오 등 기흥역세권 개발사업은 금융위기 직전에 강타한 용인의 부동산시장 침체와 흐름을 같이 하며 첫 삽을 늦춰왔다.

봄철 수도권 부동산시장은 찬기가 가시고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승이 대세라는 주장에 현혹한 내 집 마련은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수도권에 집을 사려는 가구가 늘어나는 반면 집을 파려는 가구와 집을 줄이려는 가구도 늘어나는 상황을 염두에 둬야한다는 것이다.

   
기흥역 지웰푸르지오는 전용 84㎡ 단일 면적에 3개 유형으로 층에 따라 3.5~4.1억원이다. 직전 분양한 롯데캐슬레이시티와 엇비슷하다. 용인지역 평균 아파트시세는 3억원. 기흥역에서 직선거리로 2.5㎞ 떨어진 보라지구에는 2.3억원의 아파트도 즐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