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국내 이동통신 1위를 지키고 있는 SK텔레콤이 가족결합 할인 제도인 ‘T가족포인트’를 중단한다고 선포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서비스는 출시 4개월만에 폐지됐다.

   
▲ 산업부 이미경 기자

T가족포인트는 2명에서 5명의 가족이 SK텔레콤의 유무선 통신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단말기 교체나 유료 콘텐츠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추가 제공하는 제도다.

당시 SK텔레콤은 이 포인트로 새로운 단말기 구입, AS비용, 액세서리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했다. 이 혜택을 받기 위해 SK텔레콤으로 이동한 소비자도 많다. 업계에서는 T가족포인트에 약 800만명 정도가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당시 이 서비스를 폐지하면서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 단지 앞으로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고 밝혔을 뿐이다. 또 약관상 서비스가 언제든 변경, 종료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KT 역시 소비자 혜택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이달부터 포인트 사용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새 포인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동통신사가 이렇듯 소비자 혜택을 줄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SK텔레콤은 T가족포인트의 폐지가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명했지만 그것뿐만은 아닐 것이다.

단통법 시행 후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비가 이전보다 증가했다. 이통3사가 첫 분기에 사용한 마케팅 비용만 2조1469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마케팅 비용인 2조505억원보다 4.7% 늘어난 수치로 집계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통사는 마케팅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포인트 절약에 나선 것이다. 사실 이러한 부분을 소비자가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소비자가 분노하는 것일까.

이유는 단 하나. 무책임이다. 서비스를 폐지하면서 다른 대처 방안을 마련하지도 않고 그저 ‘법’ 때문이라는 핑계만 대고 있다.

소비자의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해서는 SK텔레콤의 합리적인 대처 방안이 필요하다. 이번 사태를 빠르게 잘 해결한다면 소비자의 믿음은 다시 상승할 것이다.

   
▲ SK텔레콤 'T가족포인트' 광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