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선씨 HDC 지분 0.33%→0.4%…차남 정원선씨 0.28%·삼남 정운선씨 0.18% 보유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정준선씨가 HDC 주식 4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HDC 지분을 꾸준히 확보하면서 장기적으로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을 쌓아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는 지난 9일 정준선씨가 장내에서 HDC 주식 4만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매입으로 정준선씨는 HDC 주식 24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지분율도 0.33%에서 0.4%로 늘었다.

현재 HDC의 최대주주는 정몽규 회장으로 지분 33.68%를 가지고 있다. 장남 정준선씨가 0.4%, 차남 정원선씨는 0.28%, 삼남 정운선씨는 0.18%를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의 세 아들은 2019년부터 HDC 지분을 조금씩 추가 매수하면서 지분을 늘리고 있다. 특히 정준선씨는 2019년 10만주, 2020년 10만주에 이어 올해 4만주 등 세 아들 가운데 HDC 지분을 가장 많이 확보했다.

   
▲ 정몽규 HDC그룹 회장./사진=HDC그룹 제공


업계에서는 정 회장 자녀의 HDC 지분 확보를 두고 장기적인 경영권 승계 과정으로 보고 있다. 정몽규 회장의 경영권이 공고하고 세 아들이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를 논의하기에는 이르고, 승계를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해석이다.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의 합병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HDC그룹은 오는 12월 HDC아이콘트롤스와 HDC아이서비스를 합병(가칭 HDC랩스)해 상장할 계획이다. 

HDC아이콘트롤스는 스마트홈, SOC(민간투자사업) 솔루션, M&E(기계설비공사) 등의 사업을 하는 HDC그룹의 IT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HDC아이서비스는 부동산 종합관리, 자산관리, 인테리어, 조경사업 등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DC랩스는 이번 합병을 통해 차별화된 공간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공간 AIoT(지능형사물인터넷)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HDC랩스에 정준선씨가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1992년생인 정준선씨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인공지능(AI) 전문가로 알려졌다. HDC랩스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미래사업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정준선씨가 여기서 경영 수업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HDC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HDC자산운용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인다. HDC자산운용은 정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3.01%씩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지분 48.07%를 들고 있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몽규 회장의 완전 자회사로 HDC 지분 2.53%를 가지고 있다. 향후 HDC자산운용은 승계를 위한 자금이나 증여세 재원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DC그룹 관계자는 “지분 매입이나 HDC랩스 합류 계획 등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며 “HDC랩스 출범 과정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지속성장 가능한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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