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동향간담회' 개최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최근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오크홀에서 열린 한국은행 주최의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같은 인식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국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세계 각국이 경제를 재개하고 우리나라도 방역정책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면서 기조적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이 감염병 확산 뿐 아니라 탄소 중립 추진, 주요국간 갈등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어 공급 병목 현상이 쉽사리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견해도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산업구조상 제조업 비중이 높고 글로벌 가치사슬(GVC)에 깊숙이 연계돼 있어 공급망 차질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된다"며 "향후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공동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글로벌 공급 병목의 영향과 함께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수요측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번 회복기는 과거에 본 적 없는 공급병목이 나타나면서 생산활동이 제약되고, 인플레이션이 확대된 점이 특징"이라며 "과거와 달리 수요측 요인뿐만 아니라 공급요인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 흐름에 대해 "3분기 성장이 글로벌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방역정책 전환에 힘입어 소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경기가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 카드지출액과 같은 지표를 보면 10월 중순 이후 숙박·음식 등 대면서비스의 소비 개선세가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논의를 종합해 보면, 세계 경제도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지긴 했지만 기조적으로는 경제활동 정상화가 이어지면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와 이환석 부총재보 외에 박석길 JP모건 본부장, 박종훈 SC제일은행 전무, 안동현 서울대 교수, 이건혁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장,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만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장이 참석했다. 경제동향간담회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작년 2월, 비공개 간담회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