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내수 본격 회복…공급망 교란 상반기까지 영향"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제시, 기존보다 0.2%포인트 상향했다.

내년에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 속에서도, 본격적인 내수 회복에 힘입어 3.0% 성장할 것으로 11일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선 경기 부양 효과에 있긴 하지만, 그리 크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 산업단지/사진=연합뉴스


 KDI는 11일 발표한 '2021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는 올해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4.0% 성장한 후, 내년에는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3.0%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에 제시했던 것보다 0.2%포인트 올리고, 내년 성장률 전망은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는 한국은행(올해 4.0%·내년 3.0%) 및 정부(4.2%·3.0%)와 비슷한 수준이다.

KDI는 "민간소비가 올해 3.5% 증가한 후, 내년에도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3.9%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제조업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성장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이 시행되면서 서비스업은 빠르게 반등해 경기에 도움이 되겠지만, 제조업은 공급망 불안이 여전히 지속되면서 성장에 그렇게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실장은 "공급망 교란이 내년 상반기에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가 제약 요인에서 빠져나가 회복하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2.3%, 내년에 1.7% 상승할 것으로 전망, 5월보다 각각 0.6%포인트씩 올렸다.

KDI는 "최근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는 공급측 요인이 크게 반영돼 있지만, 향후에는 수요 회복에 따라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상승률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요즘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위험은 크지 않다"고 봤다.

수출은 세계 경제의 그동안 회복세가 완만해지면서 상품 부문의 가파른 증가세가 둔화되겠으나, 국가 간 인적 이동 본격화로 서비스 부문 수출이 회복되면서 3.2%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912억달러)보다 줄어든 65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취업자 수는 올해 36만명 증가한 뒤 내년에 30만명 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가파른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이어지면, 수출과 설비투자가 제약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며 "세계 경제 성장세가 약화될 경우에도, 우리 경제의 회복이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방역정책과 경제정책 정상화의 연착륙 여부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 경로가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규제 강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 경우,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두 차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1차 0.2%포인트·2차 0.3%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정규철 실장은 내년 초 코로나19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 내년 경제성장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 "경기부양 측면에서 조금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전지출의 특성상 경기부양 효과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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