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요소 수급난 방지 위해 공급망 관리체계 확대개편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수입다변화·신속통관·할당관세 등 요소 수급안정을 위한 가용수단을 총동원, 중국 외 국가에서 요소 수입을 추진한다.

박진규 산업부 제1차관은 11일 서울 서초구 소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공급망 안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호주 등 10개국에서 요소 수입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다”며 “이를 통해 최대 요소 3만톤(차량용 1만톤), 차량용 요소수 700만 리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민관 합동 '공급망 안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요소수 수입선 다변화 등을 논의했다./사진=산업부


이날 회의는 업계·무역기관과 함께 주요 산업별 잠재적 수급 애로가 우려되는 품목을 선제적으로 살펴보는 한편, 요소수 수입선 다변화 등 요소 대응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 속에서 ‘제2의 요소수 대란 방지’를 위해서는 긴밀한 민관협력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관련 업종 협·단체는 기존 공급망 분석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한편, 가격급등 또는 수급애로 가능성이 있는 주요 품목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또한 KOTRA 등 유관기관은 요소 수급 안정화를 위한 수입선 대체현황을 공유하고, 수입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검사기간 단축 등 정부의 적극지원을 요청했다.

회의를 주재한 박 차관은 “이번 요소·요소수 수급난을 통해 일본 수출규제 이후 구축한 기존 공급망 분석·대응체계가 요소 ,등 생활과 직결된 범용제품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큰 어려움을 겪으신 만큼,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철저한 공급망 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민간과 정부의 유기적 협력으로, 중국 이미 계약한 물량 1만8700톤의 수출절차 진행 등에 따라, 요소 수급 애로가 일부 해소될 것”이라며 “동 물량이 조속히 들어올 수 있도록 면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사진=산업부


박 차관은 “KOTRA 내 운영 중인 ‘해외 요소·요소수 수입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상기 물량 외에도 추가적인 해외 요소 물량을 발굴하는 한편, 산업부 내 설치된 ‘요소·요소수 해외전담대응반(TF)’을 활용해 지원센터의 활동을 지원하고 물류·통관애로 해소, 재정·세제지원 안내 등 요소 수급현황 전반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신속통관, 검사기간 단축은 물론 할당관세와 물류비 보전 등 가용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요소 수급을 조속히 안정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차관은 “요소 수급난이 다른 분야에서도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공급망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며 “기술난이도·대외의존도를 중심으로 선정했던 기존 338개 관리품목을 확대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첨단기술이 필요치 않은 범용품목이라 할지라도 국민생활에 밀접한 파급효과가 큰 품목이거나, 특정국가 의존도가 높고 국내생산역량이 부족한 품목의 경우, 관리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선정품목은 실시간 동향 점검으로 사전에 위기징후를 포착하는데 이어, 유사시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우리 업계의 위기대처 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박 차관은 “가격급등이나 수급애로를 겪고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함께 할당관세, 공공물량 비축 등 지원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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