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KT, 각각 IPTV·스마트폰 이용 고객 공략
업계 "외산 미디어 기업 영향력↑…법제 지원 따라야"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이동통신사와 토종 OTT 업체들의 셈법이 복잡하다. 국내 제휴 이동통신사들은 치열한 가입자 유치전에 돌입했다. 토종 OTT 업체들은 해외 기업이 시장을 잠식한다며 관련 진흥법 제정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하고 있다.

   
▲ 디즈니 플러스 홈페이지 메인./사진=월트 디즈니 코리아 제공

월트 디즈니는 12일 디즈니 플러스를 한국 시장에 본격 론칭해 디즈니·마블·스타워즈·픽사·내셔널 지오 그래픽·스타 등 자사 보유 6대 브랜드의 콘텐츠 서비스를 개시했다.

디즈니 플러스는 모바일 기기·스마트 TV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1만6000개 이상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제공해 앞서 국내에 진출한 넷플릭스와 혈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이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이동통신사들은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11일 LG유플러스는 IPTV와 OTT를 결합한 '프리미엄 디즈니 플러스' 요금제를 출시했다. 3년 약정 월 2만4600원인 해당 상품에 가입할 경우 U+tv와 디즈니 플러스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월 9만5000원 이상 5G 요금제 가입자와 10만원대 이상 LTE 요금제 가입자에게는 디즈니 플러스 구독권을 매월 제공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IPTV 국내 독점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고, 안정적인 고화질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 준비도 마쳤다.


   
▲ KT 모델들이 '디즈니+ 초이스' 요금제를 홍보하고 있다./사진=KT 제공

KT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디즈니 플러스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월 9만원 넘는 슈퍼플랜 초이스 시리즈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디즈니 플러스를 추가 비용 없이 이용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디즈니 플러스 초이스 스페셜 요금제에 가입하고 선택 약정 25% 할인과 프리미엄 결합 25% 할인을 적용 받는 고객은 월 5만원대 요금으로 △완전 무제한 5G 데이터 △디즈니 플러스 이용권 △KT멤버십 VVIP 등급 △스마트 기기 1회선 요금 무료 △멤버십 차감형 단말 보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웨이브·티빙·왓챠 로고./사진=각 사 제공

한편 국내 OTT 업계는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사업 시작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지난 11일 웨이브·티빙·왓챠로 구성된 '한국 OTT 협의회'는 "넷플릭스·유튜브 등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은 한국 미디어 산업에 디즈니 플러스가 가세했다"며 "막강한 가입자·자본을 앞세운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이 국내 관련 산업에도 치명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의회는 정부가 국내 미디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관계 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 방안(디미생)'이 속도를 내고 있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지원 정책은 요원하기만 한 현 상황에서 정부는 도리어 '유료방송 수준 규제'나 '각종 기금 징수 논의' 등으로 업계 발목만 잡으려 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당국과 국회에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통과 △OTT 자율 등급제 도입 △국내외 사업자 간 역차별 해소를 위한 공정 경쟁 환경 조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협의회는 "정부와 국회가 디미생에 명시된 한국 OTT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소 규제·육성 진흥 정책의 조속한 이행을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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