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상장 이틀 동안 공모가 대비 58% 상승…테슬라 대체 투자처 찾던 서학개미 환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제2의 테슬라’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의 주가가 뉴욕 증시에 데뷔 첫날 30% 가까이 치솟은 데 이어 이튿날에도 폭등하며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 리비안 전기차 R1T. /사진=리비안 제공


11일(현지 시간) 리비안은 전 거래일 대비 22.10% 폭등한 122.9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 입성 첫날인 지난 10일 공모가 대비 29.14% 오른 100.73달러로 정규장을 끝마친 데 이어 또 한 번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 준 것이다. 상장 이틀간 공모가(78달러) 기준 리비안의 주가 상승률은 58%에 달한다. 

리비안은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인 R.J 스캐린지가 지난 2009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9년부터 아마존, 포드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스캐린지는 전기차로 대형차를 만들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순수 전기 픽업트럭 R1T와 7인승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 전기배달 트럭, 밴 등을 개발했다. 전기차의 원조격인 테슬라보다도 한 발 빨리 선보인 전기픽업트럭 R1T는 지난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이틀째 리비안의 주가가 치솟으며 시가총액 역시 1049달러까지 불어났다. 포드나 제너럴모터스(GM) 등 전통의 완성차 업체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포드의 시총은 781억 달러, GM의 시총은 898억 달러다.

시장에서는 리비안의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리비안 지분 20%를 보유한 아마존이 리비안의 전기차를 대거 매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재생에너지로 구동하는 배송 차량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아마존은 지난 2019년부터 리비안으로부터 수천 대의 전기차를 구매했으며, 오는 2030년까지 10만대의 리비안 차량을 매입할 예정이다.

리비안의 주가가 상장 이후 고공행진을 하면서 제2의 테슬라 찾기에 분주하던 서학개미들의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테슬라, 루시드 그룹, 니콜라 등 전기차 기업에 공격적 투자 성향을 보여 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국내 투자자가 미국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 1, 2위는 테슬라와 루시드가 각각 차지했다. 테슬라는 15억824만 달러, 루시드는 6억881만 달러를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시간으로 지난 11일 기준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기업 역시 테슬라였다. 국내 투자자 명의로 보관된 주식은 129억7756만1340달러 규모다.

서울에 거주중인 30대 한 개인 투자자는 “테슬라 주가는 최근 1200달러까지 치솟았다 다시 1000달러까지 내려앉는 등 급등락을 거듭하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면서 “테슬라 하나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분산투자를 위해 대체 투자처 찾기를 고심했다”고 말했다. 

이 투자자는 이어 “물론 아직 초기 단계라 테슬라와 직접적인 비교를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리비안 정도면 테슬라의 대안이 될 수있지 않을까 한다”면서 “변동성이 클 수는 있지만 리비안이라는 회사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만큼 주가 역시 여기에 부응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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