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와 물류비, 내년에도 안정 어려워…경영에 부담 예상
원가절감·수입선 다변화 추진…정부의 지속적 지원 중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원자재와 물류비 이슈가 내년에도 기업들의 어깨를 짓누를 전망이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수급이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재계에서는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내년에도 원자재, 물류비가 기업들의 경영 부담을 가중 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컨테이너항만 전경 /사진=인천항만공사

최근 전국경제인연홥회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자재 가격은 내년 상반기 최고가에 도달하고, 해운 물류비도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표적 원자재인 구리, 알루미늄 가격의 단기고점이 ‘내년 상반기’라고 하는 응답이 각각 47.1%, 50.0%로 나왔다. ‘내년 하반기’라는 응답도 각각 35.3%, 43.8%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내년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경영 부담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컨테이너선 운임을 대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의 내년 하반기 전망치는 올해 연초보다 각각 20.3%, 185.8% 이상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은 원가절감과 수입선 다변화 등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특정국가에 수입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등은 추가 공급선을 확보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요소수 대란’ 이후 중국산 원자재 수급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일부 원자재의 경우 요소수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마그네슘, 알루미늄, 실리콘 등의 수급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이 수입한 품목 1만2586개 가운데 3941개(31.3%)는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80% 이상이다. 중국에서 수입하는 비율이 80% 이상인 품목은 1850개로 미국(503개)과 일본(438개)보다 편중이 심하다.

중국 공급망에 문제가 생기면 대안을 찾기 어려운 품목이 다수라 위기감이 크다.

현재 마그네슘(마그네슘잉곳)은 100%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산화텅스텐은 94.7%, 전자제품의 경량화에 활용되는 네오디뮴 영구자석 86.2%,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은 83.5% 등 중국 비중이 큰 원자재로 파악됐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잿값과 물류비 상승 압박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가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원자재 공급선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대란이 이어지면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최근 유류값 인하와 같이 유연하고 지속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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