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1%대로 저조한 가운데 저축은행이 고금리 특별판매 경쟁에 나섰다. 최고 연 8.5% 금리대 상품까지 출시돼 금리 노마드족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사진=모아저축은행 제공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연 2.2% 금리가 적용되는 '중도해지OK 정기예금369' 특판을 판매했다.

3000억원 한도를 소진하면 판매가 자동 종료되는 상품이다. 3개월 단위 변동금리가 적용되며 가입금액은 10만원 이상 30억원까지다.

하나저축은행의 경우 모바일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대 연 8.5%대 금리를 주는 파격적인 적금 특판을 선보였다. 

이달 말까지 선착순 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하나원큐저축은행을 통해 정기적금을 가입하는 고객 중 신용평점 조회 서비스 이용과 마케팅에 동의하는 고객에게 특별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월 가입금액은 최대 10만원이고 계약기간은 12개월이다.

모아저축은행은 최근 비대면 플랫폼 출시를 기념해 연 3%의 '모아 삼프로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6개월 만기 상품으로 판매 한도는 500억원이다.

저축은행들이 평소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특판을 출시한 배경엔 예·적금 금리 상품 만기가 다가오는 연말, 기존 상품의 재예치를 통해 수신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 만기 도래되는 상품이 많아 자금을 빼 타사로 이동하는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빠져나가는 예수금을 잡기 위해 빠르고 높은 금리의 특판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이 특판의 막차일 수도 있단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연말 시즌 대대적으로 이뤄지던 특판이 이뤄졌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압박 속 저축은행사들이 예금 자금 운용을 통해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을 제외하고 특판에 참여하는 대형사는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의 강한 대출규제 압박으로 업계 전반적 분위기상 특판이 더이상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