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0%서 5%로 하락...경쟁력 보이지 못한 채 지지율만 약세
국민의힘도 급할게 없다는 입장...이준석-김종인, 단일화에 부정적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대선 판도를 흔들겠다며 네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했지만 지지율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안 대표는 대선 출마 당시 10%대 지지율을 기록하며 '야권 단일화' 이슈를 불러일으켰지만 정작 대선 출마 후에는 지지율이 5%대 박스권에 갇히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경쟁력을 보이지 못한 채 지지율이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외연확장에 별다른 장애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단일화'에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뒤에 더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윤 후보가 제1야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후 컨벤션 효과를 누리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뿐만 아니라 안철수 후보도 그 영향권에 들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확정되기 전인 지난달 25~27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4자 가상대결조사에서 안 후보가 지지율 8~13%를 기록하는 등 일부 여론조사에서 10%안팎의 지지율을 보인 바 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월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나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끝난 직후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성인 201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조사를 보면, 윤석열 후보 46.2%, 안철수 후보 4.3%를 기록해 윤 후보와는 무려 42.9%의 차이를 보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지난 11일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도 윤석열 후보 39%, 안철수 후보는 5% 지지율을 보이며 5%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안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지 못하는 또다른 이유는 지지강도가 약하다는 점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KBS의뢰로 지난 5~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62.6%가 내년 대선까지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이처럼 안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 당시만 해도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며 대선 막판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거라는 예상이 우세했지만 정작 대선 행보가 한창이 지금은 특별한 한방 없이 고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후보는 최근 들어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동시 비판하며 각종 리스크를 부각하는 등 멈춰선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해 안깐힘을 쓰고 있다.

안 후보는 지지율 변곡점 전망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제 초반"이라며 "대선후보들이 각 당마다 진영이 갖춰진 것이 지난주 금요일(5일)이니까, 제대로 된 여론조사 결과들은 아마 향후 1~2주 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12일 SBS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서 "이재명-윤석열 두 사람 다 쌍특검 해서 그 혐의가 인정이 된다면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검찰의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을 받겠다'고 하는데 그건 궤변"이라며 "검검찰의 수사가 미진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그러면 지금 특검을 받겠다고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를 향해서는 "이재명 후보와 함께 마침 또 윤석열 후보도 쌍특검 받겠다고 한다"며 "지금부터 특검을 가동해서 국민들이 투표할 때는 진실을 알고 투표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범야권 지지자보다도 더 많은 중도층 지지자들이 있다. 제1지대"라며 "이분들이 원하는 건 어느 쪽이 이기는 것보다도 우리나라를 더 좋은 대한민국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저는 선택받을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대선이 4개월 남은 시점에서 단일화 카드 외에 안 대표가 윤 후보를 제치고 이재명 후보와 양강 대결 구도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안 후보로선 지지율 제고 방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앞으로의 대선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국민의힘도 급할게 없다는 반응이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필연적으로 우리가 단일화 협상에 나선다면 여당과 정의당의 단일화 협상을 촉발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12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인위적인 단일화보다는 국민이 단일화를 해준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1월 말까지 후보 서너 사람이 본인 스스로 ‘더이상 해선 안 되겠구나’ 판단하는 시기가 올 것이다. 그래봤자 4∼5% 지지율을 받아 무슨 기대를 하고 완주하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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